요즘 정말 싱숭생숭해요....
1년에 한번쯤, 이맘때면 꼭 이런 것도 같네요.
초봄도 아니고 꼭 늦봄이면 오감이 가장 예민한 시기.
봄이 시작되어 가슴에 들어오기까지의 시간이 꽤 걸리는 셈이네요.
할일은 산더미, 생각할 것도 많은데
가슴은 자꾸만 몽글몽글 뜨거운 입김을 뿜어 내네요.
아....이렇게 좋은 날에 사랑이라도 하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 대상이 물론 남편이기를 원합니다....지금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설레고 두근거리는 그 처음같은 사랑을 느낀지는 오래지요.
왜 그런 감정은 일생에 단 한번뿐인 걸까요.(이여야만 하나요_)
또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하여야만 그런 감정을 느낄수 있는 이유는?
단 한사람만을 일평생 사랑하면서 언제나 그렇게 느끼고 싶은데...
그러려면 사랑의 냉동실이 필요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꺼내어 다시 뜨거워 질수 있게....
상하지 않고 변하지 않게 처음 그대로 보관할 수 있는....
그래야 내가 길가다 마주친 모르는 남자의 눈빛에 맘이 설레는 일도 없고
내 남편의 눈빛에 설레고 내 남자가 너무 좋아 가슴이 두근거리게....
봄이 좋고 날이 좋으면 주부가 생각 할 일은 이불 빨래뿐은 아닐터인데
예전 같은 데이트를 꿈 꾸기란 이미 세월도 상황도 허락하질 않네요.
솜털처럼 간지럽고 사탕처럼 달콤하고 새벽처럼 고요한....그런 사랑.
문득 그런 연애의 감정에 혼자 빠져 들어서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앉아 음악을 듣네요.
아.....사랑하고파라~~~~
설거지 걱정, 저녁 반찬 걱정말고 시집 한권 들고 들판에 나아가서
바람과 함께 사랑을 얘기하고파라~~~~
드라마를 너무 본 탓일까....요즘 너무 싱숭생숭~
이 글을 읽고 '어머나~ 바람나기 딱 좋다..어떡해 어떡해~' 하며
걱정할지도 모를 친구들을 나는 또 걱정하면서....
처음 느낀 사랑이 설레고 새록하다면, 오랜 사랑에는 흉내낼수 없는 깊이가 있다고 위로하면서......
( 그 위로는 너무도 작고 내 가슴의 온도는 너무나 높지만 )
그냥...대상도 없는 그리움에, 이유도 없는 허전함에, 혼자서 횡설수설 끄적이다.....
흑흑....아잉....몰라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