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환갑이다
여행보내드렸는데 가까운 친척들이라도 집에 초대해야 한단다.
나 맞벌이다. 프리랜서지만 일해주는 회사가 많아서 번갈아 1번씩만 나가두 거의 맨날 나간다. 난 토요일, 일요일두 없다.
토요일날 점심먹구 1시에 퇴근해서 시댁에 가서 일했다.
시누이는 2명있다.
전화한다. 아이들때문에 못온다고..
그러려니.... 차라리 안오는게 낫지.. 모..
아이들이 어려서 아이보는것두 일이고 조카가 4명인데 모여있으면 더 사고친다.. 헐..
난 결혼한지 3년차고 아이는 아직 없다.
살림한지 오래 되진 않았지만 음식을 하면 치우면서 하는 편이다.
늘어놓고 하는거 무지 정신없다.
야채다듬을때도 음식물 쓰레기 따고 담아서 하고,
양념통도 쓰는즉시 다시 넣어놓고, 설거지도 그때그때 해놓고 그런다.
울 시엄니? 늘어놓기 선수다.
가뜩이나 내살림 아니어서 정신없는데 온 식탁과 바닥에 그릇들과 양념들, 쓰레기로 가득이다.
난 일할때 할땐 하고 쉴땐 쉬고 그런다.
맞벌이라서 그런지 후다닥 하는게 일이 됐다. 집에서도 청소하면서 세탁기돌리고 밥하면서 설거지하고 그런다.
울 시엄니? 하염없이 한다. 미친다. 힘들어서..
시엄니 일하시는데 앉아서 쉴수도 없고 일하는거 보고 있자니 속이 터진다. 느려 터지고 어수선하고... 휴...
울 시아버지는 당연한줄 안다. 자식들이 용돈주고 선물주고 여행보내드리는게... 물론 자식된 도리지만 수고했다 소리좀 듣고싶다.
토요일날 뼈빠지게 일하고 10시쯤 집에 가려니깐 이런다.
내일 새벽같이 오라고. 늦잠자지 말라고..
일요일날 7시에 갔다. 가니깐 그런다.
니들 왜 안오냐고 시엄니한테 말했는데 왔다고.. 양반은 못된다고..
누굴 자기 종인줄 안다.
12시에 친척들이 오시지만 시누들이랑 시누남편이라 다 모여서 아침을 먹어야 했기에 아침상을 차리고 있었다.
나같으면 당연히 손님오는거 숫자 뻔한데 밥그릇, 국그룻, 수저들, 접시들, 컵들 다 꺼내놓았을 것이다. 시부모님 두분이서 사시기 때문에 쓰는 그릇들 몇개만 쓰신다. 내가 밥 풀려고 하니깐 창고에서 그릇 꺼내 오란다. 헐... 그제서야 내가 꺼내서 화장실가서 씻어서 가져왔다. 부엌이 좁아서 그 많은 그릇을 닦기에는 너무 어수선하니깐.
미친다.. 정말..
12시부터 손님들 와서 밥상, 술상, 커피까지 드리고 술마시고 노래하며 6시쯤 가셨다.
시아버지는 술먹구 곯아떨어지고 뒤치다꺼리 다 했다.
난 저녁좀 빨리먹구 집에가서 쉬었음 하는데 아버님왈, 나 배부르니 9시쯤 저녁먹자고..
이보쇼, 시아버지. 며느리는 점심도 못 먹었수다.
허리가 부러질것 같은데...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
딸둘두 힘들다고 난리다.
하루종일 아기만 봤다. 여자로 태어나서 아기낳고 키우는건 당연한거라 생각하는데 맨날 힘들다는말을 입에 달고 산다. 내가 듣기에 그렇게 힘들면 그들의 삶은 평생이 힘든거다. 불쌍타.
아기둘인데 병원갈때도 친정아빠가 차에 태워다준다. 절대 기저귀가방매고 대중교통 이용못한단다.. 힘들어서... 그렇게 약하게(몸은 절대 안 약하다. 정신이 약한거지.. ) 키운 시부모님이 난 이상하게 생각든다. 울 신랑도 누나대접 안한다. 누나답지 않다고.. 맨날 징징댄다고...
방마다 시아버지, 시누, 시누남편들이 자고 있어서 난 식탁의자에 앉아서 8시까지 기다리다가 저녁차려서 밥먹구 왔다. 참고로 울 신랑은 일요일마다 다니는 학원이 있어서 2시쯤에 갔다. 학원이 11시에 끝난다. 이런 내가 불쌍하다. 신랑도 없는 시댁에 혼자서 이게 무슨 고생인지...
시댁에 한번 가면 시엄니 때문에 속터지고 시누들 때문에 내가 바보같다. 시누들은 맨날 힘들다고 징징대니깐 다들 쉬라고하고 난 아뭇소리안하고 다 하니깐 무지 건강하고 안 힘든줄 안다. 미친다. 정말..
나이두 다 나보다 많은게 한심하다.
집에와서 좀 누워있으니깐 남편왔다.
허리아프다고 파스 붙여달래고 안마 좀 받다가 잤다.
한 3일동안은 밥 안해줄라고 한다. 1주일동안 할 집안일 어제 다 했으니깐... 지두 별말 못한다.
담주에 우리아빠 생신이신데 남편카드 가지구 가서 바리바리 사가지고 갈 생각이다. 내 구두두 좀 사고..
말로는 별말 안했지만 지두 눈치가 뻔하지. 카드 못쓰게 못할껄?
그나마 다행인건 남편이 속썩이는건 없다는것..
우리 남편두 시누들처럼 정신적으로 나약하게 키우셨다면 벌써 갈라섰겠지...
오늘은 이렇게 신세한탄이나 하면서 집에서 쉬어야겠다.
비두 오는데........
한 2주는 시댁생각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