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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하며 살기 참 힘이 듭니다 -2


BY onlyjin0802 2002-05-01

혼자 벙어리 냉가슴을 앓으면서 속병도 생겼습니다.그 당시 몇달이 제게는 지옥이었습니다. 혼자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언니를 ?아나섰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 질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급기야는 사채업자들이 집으로 들이닥쳤습니다.울면서 제사정을 이야기 했지만 오히려 저를 아주 멍청하고 한심한 여자로 보는 시선만이 절박한 제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혔습니다. 그러고 남편이 알게 되면서 저는 남편에게 참으로 지울수 없는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아내가 그렇게 한심하기 짝이없는 여자라는것에 많이 실망을 했겠지요. 이혼의 위기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8년간의 정이 무언지 남편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모든처리를 깨끗이 해주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거라는 맹세아닌 맹세까지 했습니다. 참으로 남편이 고마웠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남한테 내 속마음까지 다주지는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두고두고 했습니다.
요즘은 제가 남편에게 지운 상처를 조금이라도 만회해보려고 경리도 보고 저녁으론 광고지 벽보에 부치는 일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몸이 고생하는것 보다 더 힘든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남편의 의심입니다. 한번의 실수는 결코 실수가 되지 않고 족쇠가 되는가 봅니다. 사기나 당하는 여자가 무슨 사기를 또 못당하겠냐는식인 남편의 노파심이 도가 지나쳐 이제는 거의 무슨일이 생기면 제 말은 들어내놓고 의심부터 합니다.자신이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만 어려움을 당하면 모두가 내탓인냥 다그칩니다.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하는 식입니다. 화가나면 아내에게 하는 말인지 남한테 하는 말인지 구분도 안가는 막말도 합니다. 처음엔 내가 다 들어야 하는 말인데 싶어 그저 미한하단 말만 했습니나. 하지만 이젠 그 한계가 넘어서 제 마음에 상처의 흔적이 하나씩 줄을 긋습니다. 어떨땐 남편이 원망스러울때도 있습니다. 차라리 혼자 살면서 그돈을 다 갚으며 살아가고 싶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같은 날이면 그 언니가 이런 제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 저 한테 전화라도 한통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