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설거지 하고 있는데 7살 난 아들이
왠 편지지 들고 큰소리로 읽더군요.
.." 내 사랑 영아에게..내 인생에서 유일한 성공이라면
너를 만난거란다 . 스물 여섯번째 생일을 축하....(중략)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아빠 수첩에 있다며 내 사랑 영아가 누구에요?..
전 영아가 아니랍니다.
순간 가슴이 쿵쿵쿵~
온 사지가 후들후들..
아들 손에서 뺏은 편지지 보니
아쉽게도? 쓴 사람이 " 소중한 친구가"로 되있어요.
글씨가 울 신랑게 아닌것도 같고 긴 것도 같고
울 신랑 쓴 글 찾아서 필적대조..
아닌거 같더군요.글씨가 비슷은 한데
몇군데 특징적인 필체가 좀 틀리던데...
제가 잘못 판단한건가?...
그래도 찝찝해서 당장 전화해서
물었죠.
내사랑 영아가 누구냐고..
모른다고 당황?
그 편지지 있던 수첩이 후배가 한 번도 안쓴거라고
준거였거든요. 좀 고급 수첩..
가져온 뒤 그냥 제 화장대 한구석에 올려둔 거
꽤 방치 해 둔건데
오늘 아들이 뒤적거리다 꺼내 온거예요.
저 다른 님 남편 외도 하는글 의연한척
리플도 달아봤고
저 교양있게 침착하리라 그렇게 생각 해 왔는데
막상 그런 일 딱 마주치니까
진짜 살 떨린다는 거 알게 됐네요.
울 아들 반응에 더 놀랐어요.
아빠 여자 친구 만나면 안되는데 그래요.
왜 안되냐니까 아빠 엄마 이혼 할까봐서래요.
충격!@@
에고 내가 아들 끼고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아들 붙잡고 우리가족은 사랑 행복 어쩌구
그랬네요.
한참후 지 이빠한테 멜 쓰더군요.
모르는척 하다 잠든후 열어보니
: 아빠 내사랑 영아가 누구예요.
엄마 속상해요.
여자친구 사귀지 마세요
아빠 엄마 이혼할까 무서워요.
아빠 사랑해요..
에고...
7살 먹은 아이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게..
저희 집 거의 싸운 적도 없고
매일 매일 싸랑해 싸랑해 안아주고
칭찬 맣이 해 주려고 노력하고
울 아들도 지가 먼저 우리 가족은 행복해라고
자주 말하는데..
지금까지는 가정적이고
울 집 화목하다 여겨 왔는데..
어리다고만 생각할 게 아니겠죠.
앞으로 아들 앞에서 더더욱 조심하고
모범 보이는 부모가 되야겠지요.
어쨋건 울 신랑 아들 편지 보고
놀랬겠지요.
아들 무서워서라도 나쁜 짓은 안할래나..
아직 신랑이랑 대면 못 했는데..(출장중)
아닐거라고 애써 믿기는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성이 조금 돌아온 것도 같고,,
만약에...
하긴 그런 편지를 그렇게 허술하게 넣어놓고
깜박 했을거 같지도 않고..
울 신랑 집에 오면 핸폰 관리 엄청 철저 하거든요.
그러는거 의심 충분히 가지만
그동안 내 더러운 꼴 볼까 싶어 침범 안했는데..
필체가 확연히 틀리지도 않은거 같기도, 아닌것도..
긴지 아닌지..
과학연구수사댄가?
거기라도 보내고 싶어요.정말~~
의심하는 마음으로봐서 그런걸까요?
아님 진짤까요..
오리발 분명할건데..
기냥 묻어둘까, 어쩔까..
횡설수설
날 밤 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