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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동서가 싫은데 어쩌면 좋죠..


BY lsm3388 2002-05-05

3년전 4형제 중 막내한테 시집왔습니다.
다른 형님들은 다들 이해심이 많고 좋으신데, 유독 바로 위의 형님이 너무 얄밉습니다.

조카한테 비싼것은 못해줘도 삔이나 초콜렛이나 신발이나 사주면, 자기는 이런것 안해준다는 식으로 중얼거리는 통에 아무것도 해주지 않거나 하게 되면 비싼 메이커를 해줘야 하나보다고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저한테 무슨 선물을 줄 일이 있으면 꼭 백화점에서 아주 비싸게 주고 산것임을 은근히 생색내는 통에 차라리 아예 받기가 싫습니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집사느라 대출을 받아서 힘들다느니 맨날 마이너스 통장 이야기만 하는데, 집에 가보면 없는게 없고 비싸지 않은 메이커가 없습니다. 그리고 동서4인방중에서 가장 옷도 많고 신발도 많고 심지어는 패션가발까지 많으면서 자기는 굉장히 쪼들리고 아끼면서 사는척 합니다.
말버릇이 "우리 형편에 절약해야지.." 입니다..
참고로 바로 위 아주버니 굴지의 외국인회사에 다니고 연봉이 4000에다 회사에서 엄청 인정받고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_-;;
남의 살림살이에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생활이 쪼들리는 수준은 절대 아니죠.
그런 형님이 돈타령하면 뻔데기 앞에서 주름잡는것도 분수가 있지.. 누구 약올리나 싶습니다.
저희 결혼할때 그 동서네 저희한테 결혼한다고 준 돈 단돈 10만원이 전부입니다.
물론 돈 액수가지고 이러는거 아닌거 아시죠?

게다가 저는 일을 하고 형님은 전업주부이니 아무래도 살림하는 실력도 차이가 있으련만 음식 잘 못하거나 설겆이 하면서 그릇 제대로 못놓거나 청소 잘 안하는 것 등등.. 제가 서툰거는 트집잡아 아무리 일이 바빠도 그렇지 하면서 엄청 비아냥거립니다. 우리 시엄니두 이해해주시는 것을..
그러면서도 돈을 같이 내야할 일이 생기면 "동서네는 둘이 버니까"가 꼭 입에서 나오는건 뭡니까. -_-;;

또 동서들이나 조카들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등을 알아서 제대로 못챙기는 저를 나무라면서 챙기기를 종용합니다.
(참, 그런데 다들 동서들, 조카들생일이나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선물 챙기시나요? 그렇게 하다가는 진짜 살림 거덜나겠더라구요. 그렇게 해야하는 건데 제가 몰라서 안챙기려고 하는걸까요?)

며칠전에 동서네가 새집을 장만해서 집들이를 한다고 초대해놓고, 몸이 아프고 힘들다고 하길래 그냥 다같이 사먹자고 했더니만 또 나가서 먹는건 싫다고 극구 반대를 하더라구요..
결국 그 형님 깨작깨작 샐러드 만들고 있을때 음식준비와 뒤치닥거리는 나머지 형님들과 제가 같이 다 했습니다. 대관절 그런 집들이도 다 있습니까? -_-;
그런데도 아주버니가 살짝 와서 형님한테 "힘들지?"하면서 미안해하니까 얼굴 막 구기면서 싫은 티를 내는데.. 하도 기가 막혀서 '형님이 한게 뭐가 있냐.. 이럴라면 왜 바쁜 사람 오라가라 한거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더군요..

그 형님은 큰 아주버니들이나 심지어 시부모님도 어려운 법이 없습니다.
어린 제가 봐도 저건 아니다 할정도로 말대꾸나 말함부로 하는게 심해요. 그러니 제 신랑한테 대하는건 말 다했죠.
(근데 저희 시댁식구들은 남편도 마찬가지이고 다들 너무 순하고 착합니다. 그래서 그 형님이 더 기고만장한가봐요..)
그래도 선물이나 돈은 많이 준다고 생색입니다.
어머니앞에서는 어지간히 저를 챙겨주는 척 하는데 가증스러워서..

하여간 항상 이런식입니다.(이렇게 쓰다보면 한도끝도 없겠네요...) 그러면서도 아주버니한테 사랑받고 예쁜집에서 아들딸 낳고 알콩달콩 사는거 보면 이런생각 하면 안되는것 알면서도 너무나 얄밉습니다.
저런 기본적인 소양도 안되있는 사람이 저렇게 행복할 수 있단말인가.. 싶어요.
물론 저도 신랑이랑 깨볶으면서 행복하니까 제가 불행해서 질투하는건 아닐테구.. 그냥 사람이 싫어서 나쁜 맘이 드는건지..
그 형님은 얼굴도 보기 싫어요.
아니 영원히 그 형님하고는 부닥칠 일이 없기를 바랄 정도에요.
손윗 동서가 이렇게까지 싫은 제가 모자란건지, 울 형님이 유별난건지 궁금하네요.
아뭏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막 흉봤더니 시원하기는 합니다요.
그럼 일요일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