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그렇게도 기대하던 어린이 날이다.
그런데 남편은 어버이 날만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놀이공원에 가자는 아이들의 소망을 모질게도 무너뜨리고
할머니댁에 가야한다고 말한다.
남편이랑 말다툼을 했다.
오늘은 어린이 날이니 아이들 기분좀 풀어주고
시어머니께는 어버이 전날에 들리면 안되겠냐고......
또 맏며느리가 되어가지고 어쩌고 저쩌고.....
내가 제일 듣기 싫은 소리
그만하라고 귀를 막아버렸다.
아이둘만 데리고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린다.
난 혼자 버려진 기분이다.
시댁에 가서 또 무슨 험담이 나올지 마음이 편치않다.
며느리는 무슨 죄인인가?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시어머니께 무조건적인 효도를 원한다.
장모에게는 전화한번 하지 않으면서
아이들과 오랜만에 즐겁게 지내려던 내 꿈은
무참히도 짓밟히고 말았다.
정말로 기분이 더럽다.
나도 이 집을 영원히 탈출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