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지 10년.
한 번도 어버이날이라고 친정에 가보지 못했다. 거리가 자가용으로 40분이면 가는데.... 아님 전화라도 하면 되는데...
신랑이 친정을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어버이날 자체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 술먹으면 친정부모 걱정하고 한다. 그런데 어버이날 같은 경우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
그 문제로 참 많이 싸우고 했지만 이제는 싸우지 않으련다. 나만 시댁에 이상한 사람 되니까.
항상 어버이날이면 시부모님 모시고 시누들과 함께 외식을 했고 용돈을 드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안 할 생각이다.
이번에는 신랑에게 어버이날 친정에 한 번 가 봐야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대단한 날도 아닌데 갈 필요있나"한다. 그러면서 친정에 전화라도 하면 답답하지 않을텐데 아마 안 할 거라는 걸 잘 안다.
이번에는 신랑에게 따지거나 조르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그러지뭐"
그리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다. 이것 저것 따지기 싫어서.
따져도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그러면 아마 오기로 친정에 일부러 안 갈려고 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10년가까이 같이 살고 있는데도 이렇게 해마다 챙기는데... 친정 부모도 챙기면 좋으련만...이번에 나도 시어머니 안 챙길생각이다
시부모님 자식 키운다고 수고하셨지만 우리 친정 부모도 자식 키운다고 수고하셨는데...
친정에 며느리라도 있다면 이리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텐데.
전부 사위들뿐이라.
내일이나 혼자 친정에 가서 용돈이라도 드려야겠다
제대로 드리지 못했는데...
엄마 아빠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