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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내아이


BY 벌받을엄마 2002-05-11

게시판에 아이의 생일잔치 얘기가 있기에
읽다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우리아이 너무 불쌍해서...
우리아이 예전엔 저에게 학대받는 아이였어요
내가 너무나 힘든 시절
내가 받은 상처를 그대로 애가 받아야 했습니다
하루에 한번도 안맞은적 없이 지내야 했습니다
유치원가기 전까지 친구하나 없이
비디오와 TV로 하루를 보내는 아이였어요
책한번 안 읽어 줬구요
같이 놀아준적 없습니다
애가 말이 늦고 이해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지금은 애에게 잘해주지만
어릴적 받은 상처로 이미 애는 망가져 있습니다
자신감도 전혀 없고
자기는 이세상에 안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소리에
가슴이 찢어지는듯 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데
이해력이 많이 떨어져서 학교수업이 조금 힘든거 같습니다
친구사귀기도 힘든가 봅니다
자기는 친구가 없다고 하거든요
친구를 많이 사귀라고 했더니
자긴 혼자 놀아도 괜찮답니다
친구들 다 놀고 있을때 사실은 얼마나 외롭고
소외감 느끼겠어요
그러니 친구가 없다는 말도 하겠지요
어쩌다 집에 친구 하나 데리고 오는거 보면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아니고
그저 게임이나 하고마는 친구입니다
우리아이 아직 생일잔치 초대도 못받아 봤지만
자기 생일에 초대할 친구도 없는거 같습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선생님이 무슨 말을 했었는지
전혀 기억을 못합니다
매일같이 같은반 엄마한테 전화 한번씩 해야만 합니다
일반적인 다른 아이들과 너무나 많이 다르더군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공부에 대한 기대는 안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저 나쁜길로 안빠지고 평범하게만 자라줬으면
성실하게만 자라줬으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밝고 명랑하게만 커줬으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어떻게하면 상처를 극복하고 밝게 클수 있을까요
어떻게하면 친구를 많이 사귈까요
저를 원망하는 마음이 커서인지 제말을 제대로 안듣습니다
이해력이 떨어지니 고지식하고 외골수라
남의 말도 잘 안듣습니다
소아정신과 데려가니 의사가 애랑 잠시 몇마디 주고 받더니
별 이상 없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겨우 2-3분정도 대화하고
뭘 알겠어요
제 아이 제가 더 잘알죠
정말 지난 몇년간의 시절
왜 그렇게 정신적으로 나약하게 애만 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후회하니 너무 늦어 버려 가슴이 아픕니다
눈물만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