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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속상해요


BY 유채화 2002-05-13

제 바로 밑에 여동생이 이번주에 결혼을 합니다.
어제는 동생이 살 집에 청소를 도와주러 갔어요.
오래된 아파트라고는 하지만 비교적 깨끗하고
어제 제가 갔을땐 신혼살림이 왠만큼 다 들어와있어서 그런지
제가 보기엔 괜찮았어요.
근데 동생은 계속 투덜투덜거리더군요.
씽크대두 더럽고 화장실두 너무 더럽다구요.
물론 그 맘 이해합니다.
처음 살 집이니 이왕이면 새집이었으면 하는 맘이요.
저두 첨에는 그랬거든요.
근데 우리집에 비하면 그 집은 궁궐입니다.
저희는 반지하에 지금 3년 넘게 살고 있거든요.
제 동생 눈에는 저희집은 안중에도 없나 봅니다.
그렇게 투덜거리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언니인 내가 그 앞에 있는데
그런 소리를 한다는건 조금 섭섭하더군요.
근데 그거까지는 좋았어요. 우리 딸 이제 두살이거든요.
애가 좋아서 아주 난리였습니다.
그집은 8층이라 거실에서 밖을 보면 거리의 네온싸인이
훤히 다 보이더라구요.
그러니 애가 집에서는 그런걸 못보다가 보니
좋아서 아주 난리예요.
베란다에 아직 청소를 다 못해서 지저분해서 가지 말라구해도
자꾸만 그쪽으로 나갈려구 하고, 못나가게 하면 떼쓰고 울고...
그 모습을 보고 울딸한테 미안하더라구요.
우리는 언제 그런 집에 사나..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이제 겨우 지하방에 살면서
언제 그렇게 높은 앞뒤가 뻥뻥 뚤린 아파트에서 사나...
햇빛두 안비치는 우리집에 살다가
햇빛이 너무 잘 드는 그 집에 가니...
님들도 제 기분 이해할 수 있습니까?
처음을 그렇게 넉넉하게 시작하는 동생이 부럽기만 하네요.
무엇보다 제 딸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