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하자 마자 바로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그래서 전화로 안부통화만 계속했지 시부모님의 성격을 잘 알지는 못했다.
다만 시부모님이 너무 너무 좋은 분들이라는 주위의 자자한 얘기만 들었다.
"시집 잘갔다"는둥 "그집 시부모님들은 너무 너무 좋은 사람이다" 라고...
나도 그런줄 알았다.
전화드리면 우리걱정 하지말고 너희나 공부하라고....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못줘 미안하다고)
사실 경제적인 도움은 돈이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거의 없다.
바라지도 않지만......
근데 유럽에 가 있는 여동생이 대학공부를 마치고 귀국하게 되었다.
근데 미국에 와서 어학연수 좀 하다가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우리도 힘들지만 길어야 4~6개월 정도 하다가 가겠다는데 오지 말라고 할수가 없었다.
작년 9.11때문에 비자 받기가 굉장히 어려운데다가 미혼에다 여자이니거의 95% 정도는 못 받는다고 봐야 한다.
아가씨 주위에도 비자신청 했다가 거절당한 사람이 많으니 우리보고 초청장을 보내달라는 것이다.
여기에 아주 먼 친척이 있는데 그 할머니한테 가서 구해다가 보내달라는 것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여기선 남한테 웬만하면 부탁을 안하는 것이 좋다.
더욱이 나는 누구한테 부탁하는 것을 싫어 하기에,
우리도 여기 와서 처음 본 할머니 한테....
내가 그냥 서류 다 갖추고 해서 비자 못받으면 나중에 관광비자로 와서 구경이나 하고 가라고 신랑한테 말했다.
도대체 몇개월 가지고 무슨 영어가 되리오...
신랑은 할머니가 약간 성가셔하는데도 불구하고 가서 받아왔다.
학교도 먼저 등록해야 하기에 돈도 우리가 아르바이트 해놓은 돈으로 등록하고....
이 사실(우리 돈 들어간)을 모르는 시어머니 왈
"내가 가지 말라고 하는 데도 간다고 저렇게 난리니......
그아인 워낙 똑똑하고 야무진 애라 너희한테 피해 하나도 안 줄거야........."
그후
보름정도 지나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때가 되었다.
나는 시간이 더 남아 있기에 10흘정도 더 있다가 갈려고 한다고 신랑이 시엄니한테 말하는 순간
화나서 언성을 높이시며
"그럼 ##(아가씨 이름)이는?"
"친정에 들러붙어 있으면 돈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결혼한 손위시누는 한달정도 전부터 친정에 와서 있는 상태임)
"그러고 니 밥은?"
"시집을 왔으면 친정은 잊고 둘이 살아갈 생각을 해야지 그렇게 친정에 가 있으면 친정에서도 좋아하지 않아!"
난 너무 놀라서 얼떨결에 바로 갈거라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같이 갈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
온 동네사람들이 시부모 인품이 너무너무 좋다고 하고, 시부모님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말들을 했고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막상 이런일을 당하니 너무 너무 놀랐다.
보름정도 가있는 동안 시어머니 친정집제사에 가서 준비도 도와드리고 그집 며느리들은 제사 끝나고 30분도 안되서 다 도망가 버리고 나혼자 설겆이 하고, 아침에는 그집 며느리들은 하나도 안 온다는데 온 동네 사람들 다 불러 남은 음식 먹이고 나 혼자 또 설겆이 다하고..
친척집 인사 시킨다면서 전국을 돌며 이런식으로 했다.
얼마나 속상한지...
시댁에서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침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하는데 시어머니 친정집까지 가서 해야되니....(내가 속이 좁은건지...)
미국오기전 우리집에서 며칠을 잤다.
나도 우리 엄니 옆에서 자고 싶어서
그랬더니 나중에 시집에 들러 짐챙기는데 "친척집이다 뭐다해서 아들이랑 얘기도 제대로 나누어 본적이없구나. 맛있는 것좀 많이 해줄려고 했는데 처가에 가 있으니 해줄수도 없고....
신랑이 생선을 좋아하는데 아침에 잡채를 한다고 하셔서 내가 정신이 없어 생선이 약간 한쪽이 많이 익었다. 타지는 않았고,,,
"아들 줄려고 생선을 구웠는데 너무 익어서 웅얼 웅얼...
처가에 가 있으니 뭘 해줄수가 있어야지...."
죽어도 며느리 뭐 먹고 싶냐? 이런 소리 없다.
간혹 시아버님이 내가 불쌍한지 그런 말씀을 하시기도 하지만, 시엄니는 우리 아들 오늘은 뭐 먹고 싶니? 매일 이 말씀을 달고 사신다.
쓰다보니 혼자 괜히 또 열이 나서 막 적어 놓았네. 에궁~
미안합니당~~~
내가 느낀 점은 한국땅에 있는 시엄니는 아무리 좋다고 해도 역시 시엄니라는 점이다....
슬프다....
에~~~~휴~~~~~ 우리 엄마도 새언니한테 그러겠지....
앞으로는 새언니한테 잘해 주어야 겠다.
많이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