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조금전 저에게 물은 얘기입니다.
솔직히 난 좋아서 모시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다고 했죠.
전 시집살이는 한 2년 했고,
분가해서 산 지는 5년이 되었죠.
지옥같던 2년동안 난 세상을 증오하며
살았고, 지금은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네요.
우리 시어머니 혼자 되신지 20년쯤 되었고,
시동생과 같이 살아요.
아직 결혼을 안했거든요.
장남이라는 이유로 전 항상 부담감을
느끼고 산답니다.
지금 살고 계신 집이 초라한 스레트인데,
2년전엔가부터 팔려고 내 놓았지만,
그 어떤 사람도 사지도 묻지도 않다더군요.
전 사실 솔직히
그집이 팔릴까 항상 노심초사 했었습니다.
시동생 애인이 있긴 하지만, 벌어놓은 돈이
하나도 없고, 빚만 조금 있나봅니다.
그집을 팔아도 한 사천만원쯤 되나본데,
(평수가 15평)
시동생 몫 얼마 떼어주고,
저희는 얼마나 건질수(?) 있을까 모르지요.
그집 대출금 천만원 갚아주고 이자 물어주고,
저희는 단돈 10원짜리 하나 없이
친정에서 몇백 빌려서
분가해 지금은 조그마한 집 전세에 살고 있네요.
그때는 죽네 사네 피터지는
전쟁터 였지만, 지금은
어머님, 시동생 잘 해주시네요.
하지만, 어머님 연세는 높아지고(58세)
식당에 다니시는것도 한계가 있고,
(아마도 그집은 쉽게 팔리지는 않을것 같지만...)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아프시다는 전화도 신경쓰이고,
조금만 힘이 없으셔도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그래요.
전 그나마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편하게 아이 둘 키우며
살고 있으니까요.
제가 그렇게 말하니 우리 남편 서운한가
보네요.
"처녀적에는 안 그러더니..."하네요.
제가 살아보았으니깐요.
그래서
어차피 모셔야 한다면 그때가
언제인지는 몰라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 보자고 그랬네요.
예전에 남편이 어머님께
같이 살자고 은근히 떠보면
돈많은 영감 만나서 가야지
하시거나, 난 지금 사는곳이
좋다 너희 사는데는 싫다
하셨는데, (말로만 그러셨겠지만)
며칠전에는 집이 팔려야지
안팔리는데 어떻게...라고 말씀하셨답니다.
또 같이 살게 되면서
어머님을 미워하고, 덩달아
남편까지 미워하면서
세상을 증오하면서 살 생각을
하니 참 답답해져오네요.
저의 긴 넋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