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댁은 형편이 넉넉치 못해요..
아들들이 다들 가방끈은 너무 긴데..그에 맞는 직장들을 다 못 구해가지고 다들 아끼고 아끼면서 겨우 생활하는 처지들입니다..
더군다나 전 이제 출산이 몇달 안 남았는데...
임신 중에 한번도 임부복 하나 못 사입고 아껴서 살았습니다.
돈까스 먹고 싶은 것도 아껴서 그냥 김밥 먹고 넘기고..그렇게...
천원이라도 아끼려고...
우연히 할인점에 갔다가 아기들 분유가 한 통에 몇만원씩 하는 걸 보고 너무 놀라서..우리 애기 분유값도 없을 것 같아서 정말 평소보다
더 아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젠 제가 출산 휴가 들어가면 이제 내년 부턴 우리집은 벌이가 없거든요..
사실..내년을 생각하면 막막할 정도인데..
그렇게 요즘은 하루하루 조금씩 걱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도..그리고 자식들도 다 그렇게 사는데..
시부모님이 미국에 놀러가신다고 합니다..
지금 비자 신청중이라시면서...
비행기 값을 달라고 하십니다..후후..
기가 막힙니다.
왕복 비행기 값에..아마 가서 쓰실 용돈도 필요하시겠지요...
일단은 신랑에게 부모님이 미국에 가신다더라고 했지요..
그 때 까진 전 그냥 어디서 돈이 생겨서 가시나보다하고 신경을
안썼는데..
갑자기 신랑이 그럼 미국가실 때 돈을 드려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돈이 없는데...하고 말하니까..버럭 화를 내더니 빚이라도
내서 돈을 드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아마 신랑이 전화 했더니 비행기 값을 달라고 하셨나봅니다.
후후.어이가 없습니다.
전 신랑에게 힘들다고 했더니 화면 내면서 저랑은 이야기 못하겠다고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솔직히...저희 집은 제가 버는 월급으로 꾸리고 있습니다.
신랑은 공부하느라고 ..조금씩 받아오는 월급은 대출 갚느라고 거의
들어가거든요..
우리 결혼 할 때 시집에선 거의 땡전없었어요..
저희 신랑은 그냥 몸만 왔고..
그 이후에도 시집에선 용돈달라고 저희를 괴롭혀 왔는데..
이번엔...미국 놀러간다고 비행기 값을 달라고...
아무래도 신랑하고 계속 싸우게 될 거 같아서..
제가 말을 꺼냈죠..
임신 7개월 접어들면서 몸이 무거워져 감에도 불구하고..
출퇴근때 택시값 아끼려고 버스 타고 다니면서 하루에 삼천원씩
모아둔 돈..우리 아기 날 때 병원비에 쓸려고 모으고 있는 돈이
15만원이 있는데...그거라도 드리자고.......
요즘은 버스타도 배가 남산만 해도 아무도 자리 안 비켜주더라고요..
그래도 50분 정도 되는 거리를 매일 버스를 고집했는데..
그래서 우리 아기 나을 때 병원비 내려고 모으고 있었는데..
시부모 놀러가는데 드려야 할 꺼 갔네요..
눈물이 날려고 해요..
임부복 하나 못 사입고 ..유니폼을 입고 출퇴근을 합니다..
그렇게 아끼면서 살았는데...
저희 남편은 막내라서 그런지 철이 없어요..
저도 막내지만..어릴 때부터 독립심이 좀 강했거든요..
이런 사실을 친정에서 알면 속상해 하시니까 하소연 할 때도 없어요.
시부모님들은 정말 생각이 없으신 분들인지..
아들들이 가방끈이 아무리 길어도 현재 직장들이 제대로가 아니라서
다들 힘든데..
용돈도 50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하시고..
아들들이 잘 난 줄만 아시지..능력없는 건 모르시나봐요..
며느리들이 힘든 건 몰라요..
이제 우리 아기 나면 봐줄 사람도 없어서 걱정인데...
그렇다고 직장을 관둘 형편도 아니고..
우리 애기 어디가 맡길 지도 벌써 걱정인데..시부모님께 맡기면 아마
한달에 몇백은 달라실 분들입니다.차라리 영아원에 보내는게 낫지..
우리 시부모님은 그저 놀러가실 궁리만 하시나봐요..
매일 돈없다고 그러시면서 가끔 제주도도 몇주일씩 가시고 하드만..
그런 돈은 다들 어디서 생기는지..
김치 냉장고 사달라고 그러고...결국 샀지요..
정말 우리 애기가 넘 불쌍해요..
이젠 한달 후면 휴직 들어가서 돈이 없는데..
다시 병원비를 모아야 합니다..
하루에 삼천원 모으던 돈...우리 아기에게 너무 미안해 집니다...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