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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악처가 돼가고 있는 나..


BY 나쁜여자 2002-05-19

일요일 오후..
밖을 보니 날씨도 너무 좋군요..
이렇게 화창한 날에..전 혼자 있습니다.
울신랑..저의 심통에 열이 받았는지 애만 데리고 나갔습니다.

부부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잘 살수 있을까요..
요즘은 권태기란것도 빨리 오는지
정말 하루하루 힘듭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사람이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함께 가정을 꾸리며 살아간다는건..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그 합의점을 찾을수 있나봅니다.

우린..결혼 4년차..
아직도 그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헤매이고만 있는것 같네요.

성격 꼼꼼한 남편..
그렇지 못한 아내.

무조건 모을줄만 아는 남편..
쓸건 쓰자고 우기는 아내..

무슨 말이냐구요..?

우리 부부가 살면서..제일 의견이 안맞는 부분이
바로 이 돈문제 거든요.

모을줄만 아는 우리 남편..
같이 시장을 보러 가더라도 무조건 깍고 보자는 남편..
제일 싼걸 선호하고..

어젠..전화요금 청구서 때문에..새벽까지 부부싸움을 했지요.
시댁,친정이 모두 지방에 있답니다. 7~8시간 정도의 거리..
일년에 두번정도 가면 많이 가는편..
그러다보니 서로 소식 전하고 살려면 유일한 수단이 바로 전화..
저번달엔 시동생 결혼식도 있고..
시댁이며 형님한테 물어볼 말도 많고..
그래서 전화를 좀 많이 썼답니다.
평소 시외통화료 25,000원 나왔는데
이번달엔 40,000원..
우리 남편 절더러 한마디 쐐기를 박더군요
이렇게 살림해서 어떻게 살아갈거냐며..

정말 할말 없습디다.

울 시댁에선 전화 자주 안한다고 타박이고..
시골 노인네들이라..더구나 우리 시아버님은
전화 한번 드리면 이러쿵 저러쿵 무슨 하실 말씀이 그리도 많은지
어쩔땐 한시간씩 붙잡고 계십니다.
저라고 어려운 시아버님이 하시는 말씀 듣고 있으려면
좋겠습니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며느리하고 이런저런 얘기하는게 좋으시다는데..
들어주는게 며느리 도리지요..
통화료 아깝다고 중간에 끊겠습니까..
울신랑은..10분만 하라는거 있죠..내원참..
자기 아버지를 그리도 모르나..

앞으론 전화 안드리기로 했습니다.
저도 편하고..
돈안들어서 좋을 우리남편도 기분 좋을거구..
대신에 며느리인 저만..욕을 먹겠지요.

어제부로 통장이며 도장..신랑한테 넘기며
난 도저히 자기가 원하는 프로주부가 못되겠다며
주부 사표를 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우리 남편..
통장 자기가 가지고 있으면 뭐하냐는 겁니다
쓰는건 똑같을텐데..
그래서 치사하니까..돈 안주면 안쓰겠다고 했죠..
전화 할때도 통화기록을 꼭 해놓겠다고 했고..
잘먹고 잘살아라..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치사해서원..

오늘은..
신랑이 11시쯤 일어나데요..
밥 차려줬더니 먹고 30분에 다시 잠들고..
애는 모처럼 집에 있는 아빠하고 놀고 싶어서 주위만 맴돌고..
본인은 얼마나 피곤하면 그렇겠냐며
그런 남편 더 피곤하게 애도 안보고 있다며
또 절 타박합니다.

그래서 아무소리 안한채
저두 침대속으로 들어가 자는척 했습니다.

그랬더니
뭐라뭐라 큰소리 치더니
애만 데리고 나가더군요.
애가 막 울고 불고 난리였거든요
그래도 자기딸래미라고 엄마가 모른체 하고 있으니
데리고는 나갑디다.
지금쯤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이렇게 사는게..너무도 재미없고 치사하고..
정말 죽겠습니다.
하루에도 열두번..이혼을 떠올려 보기도 하지만..
자신도 없구..

제 자신이 이렇게 못남을..너무도 원망스럽네요

어젠 신랑이 애도 둘째는 낳지 말자고 하더군요
애 둘 키울 자신이 없다며..
하나만 공부시키고 키울래도 버겁겠다며..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신랑..
예전 같으면 위로를 해주겠건만..
그런 소심한 남편을 보고 있을려니 화만 나고..

그렇다고 우리가 현재 먹고 살기 빠듯하지도 않습니다.
남편 연봉이 삼천오백만원 정도..

그런대두 자신감 없어 하는..신랑이 왜이리 미워지는지..

점점 악처가 돼가고 있는날 보니..
살기 싫어지네요.

제가 이글을 쓰면서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머리만 멍한게..
아무에게라도 하소연 하고 싶었어요
남편과 나 사이엔 뭐가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