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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일이 차일피일 미뤄지니 짜증이 납니다.


BY 그냥이 2002-05-20

저는 2년전 남편이 지방으로 파견근무를 나와 거기서 살게 되었습니다.전엔 서울 살았구요.
원래는 1년만 있다 가기로 했는데 자꾸 연장이 됩니다.두달만더 세달만더 이렇게.항상 곧 갈거다 갈거다 하니까 항상 금방 떠나야 할 사람처럼 정착도 잘 안되고 뭘 계획하기도 쉽지 않고,언제든 떠날거란 생각이 드니까 사는 곳도 정이 안들고 사람들에게도 그렇습니다.그래서인지 친하게 지내는 사람하나 없고 매일 아기와만 시간을 보냅니다.
지금은 아기가 하나 있고,곧 둘째를 가질 예정입니다.
다른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첫째때 그리 열심히 돌아다니던 친구들도 둘째 낳고는 힘들어서 잘 안나간다고 합니다.그래서 둘째 낳기 전에 지금 있는 아기에게 많은 것을 경험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여주고 싶은 것들,지속적으로 경험 시켜주고 싶은 것들,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은 왜 서울에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에 친구 잔뜩두고 여기서 외롭게 지내는 것도 억울한데 아기한테도 알면서도 경험을 못 시켜주고 친구도 못 만들어주니 너무너무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모르면 모르겠는데 알면서도 못해주니 정말 여러가지로 아기에게 미안합니다.
그리고 매일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경때문에 갈피 못잡고 생활하는 저 때문에 아기도 심리적으로 불아해질까 걱정됩니다.
차라리 여기서 계속 산다고 하면 마음 붙이려고 노력하고 살고 또 그렇게 되겠지만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미뤄지니 정말 안정이 안되고 짜증만 납니다.
별거 아닌거 가지고 그런다 하시겠지만,다른 일들도 자꾸 꼬이고 그게 꼭 이 일때문에 그런거 같아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