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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되어가는 나---


BY 서른다섯 2002-05-28

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참 좋네요.
지금 전 멍하니 아무생각도 안나고 우울 하기만 합니다.
주변엔 아무도 없고 혼자인것 같은 썰렁함에 눈물이 날듯---
결혼8년차 나의존재는 무엇인지.
남편과 애들이 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허무하네요.
이렇게 살아온 나를 인정해 주는게 아니라 오히려 부담스러워하고 무능하게 여깁니다.
남편은 점점 남의편이라는 것이 느껴지고 마음을 나눌 친구 하나 없다는것도 속상합니다.
지금의 난 보수도 없는 파출부,보육사 정도가 아닌지.
아파도 집에서 놀면서 엄살부린다 하고, 우울하다하면 호강이 넘쳐서 쓸데없는 생각이나 한다 하고 정말 살맛 안납니다.
며칠전 남편의 오리발 내미는 연속되는 거짓말에 믿음이 무너지고 가슴이 너무도 답답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막상 갈데도 전화할데도 없더군요.
무작정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종점이데요.
낯선 동네에서 다시 나오는 버스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혼자서는 영화한편도 볼줄 모르고 찻집에서 차한잔 마실 주변머리도 없는 내가 왜 그리 한심하게 느껴지던지요.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내자신에 대한 바보스러움에 한숨이 납니다.
예전의 꿈과 희망은 다 어디로 가고 이렇게 바보가 되었는지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후회가 됩니다.
나를 위한 투자없이 남편과 애들만 바라보다 외톨이가 되어버린 내 자신이 왜 이리도 초라한지 속상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