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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에 가기싫어 죽겠어요.


BY 제사 2002-06-28

우리 시댁은 제사가 7월중순인데요 그때 무지 덥거든요.
특히나 울나라에서 최고로 덥다는 지방이거든요.
제사음식도 무진장 많이 하셔요.
가서 여자 네명이서 하루종일 음식하는데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또 음식 만들면서 너무 배가고파서 부침개 하나 집어먹을려다가
된통 혼만 났네요. 배가죽이 등에 붙어있는데 참고 물로 배채우고
묵묵히 음식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음식, 결국은 사람이 먹을려고 만드는것 아닌가요? 근데 배고픈사람
손도못대게 하는 그런 제사는 첨봤어요. 아 짱나.
울친정에서는 만드는 사람이 한두개쯤은 먼저 먹고 제사상에 올리는데!!!
하루종일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통상 7시간씩 부침개를
부쳐야 하구요.
겨우 큰집,작은집 두집식구들 14명 모이는데 그렇게 많이
준비를 해요.
또 삶고 볶고 지지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더운데 땀으로
샤워를 한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또 선풍기라도 틀라치면 울시어머니 정성없다고 선풍기도 못틀게
하세요. 울시엄니 연세가 57세랍니다. 그런데 그러시죠.
휴.. 제사 한번 치르러 가기싫어 죽겠어요.
남자들은 탱자탱자 시원한데서 수박먹고 놀거든요.
그런 꼴이 보기싫어 미치겠어요.
그나마 울남푠은 제가 시킨 교육이 잘되있어서 제 옆에 꼭 붙어서
같이 일을 돕거든요. 제옆에 안있으면 제가 짱내거든요.
그러면 큰집 형수님들이 더 나무래요.
"어머, 도련님. 왜 나가서 같이 노시지. 더운데 계세요?"
"어머나~ 세상이 뒤집힐 일이야~ 어떻게 도련님이 콩나물을 다듬으신대여?"
이런식이거든요.
형수란 사람들도 나이들도 젊으면서 생각이 없는건지 원.
생각하는게 딱 옛날선조들 이라니까요.
한번 가면 요령을 피울수도 없고 집이 좁아서 따로 쉴수도 없고.
정말 짜증 투성이예요.
또 제사하루전에 내려가도 뭐라고 나무래요.
더 빨리 와서 장도 같이 봤어야지 왜 시엄니 고생시키냐구.
칫. 누가 그렇게 많이 장만을 하랬나요?
온통 사람들이 그모양이라서 가기싫어요.
안가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