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박이 아들... 오늘 아침 유치원 차 기다리느라 지 동무들과 서있었다.난 다른 엄마랑 수다...근데 울 아들 갑자기 눈이 빨개지더니 눈물이 뚝뚝 서럽게 흐느낀다. 뭔 큰일 났나싶어 갔더니...친한 친구 하나가 울 아들에게 소리를 질렀단다. 울 아들왈' 00가 나한테 짜증냈어요'.
맞은것도 아니고....
울 아들 아무리봐도 마음 약한것이 틀림없다.
제 아빠를 닮은 것이리라.... 울 신랑 남한테 싫은 소리 잘못한다. 하다못해 주차장에 주차해둔 차를 왠 아줌마가 냅다 들이박아놓았는데,울 신랑 웃으며 '어쩌다 그러셨난다' 그리고 밝은 목소리로 보험처리 해달란다. 상대편 울신랑의 미소와 밝은 목소리가 만만하게 보였는지, 아님 평소 보던 보통 사람들의(인상쓰면서 짜증내는) 모습과 다른게 오히려 께름직했던지 어디서 양아치같은 남자 델고와서는 오히려 '보아하니 차도 바꿀때가 된것 같은데.. 자기 아는 곳이 있으니 거기서 싸게 해보자는 둥'
그래서 속 터져도 참던 내가 드디어 한마디..'차를 바꾸던 안바꾸던 그건 우리 사정이고 얌전히 주차되있던 차를 문짝을 휴지처럼 만들어놨으면 미안하다고 하고 제대로 처리해주면 되는 거지 뭔 얘기가 그리많냐고? 솔직히 우리가 이차 타고 출퇴근하는데 수리 기간동안 차비와 고생하는 것까지 달라고 해도 별말할 처지가 아닌데 그것까지 달라는 것도 아니고 정식 정비공장에서 수리해달라는데...도대체 지금 뭐하는거냐고? 소리질렀다.
그랬더니 그 아줌마 그제서야 미안했던지 다음날 정식 수리공장에서 수리해주고 수박 한덩이를 들고 왔다. 수박 필요없다고 해도 던져놓듯이 주고 가더라.... 나도 그땐 쫌 미안하더군.
암튼 울 신랑 닮아 얘가 저런가...울 시댁 닮아 그런가...
울 시댁 어른들...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게다가 마음까지 부처님이다.
솔직히 친정에서 난 그런 사람들 못봤다. 독종인 울 아빠..그로인해 악만 남은 불쌍한 울 엄마...그리고 자식들은 울 아빠의 약육강식 법칙에 의해 길러졌고...
남들 시댁 흉볼때 때론 나도 동참하고 싶다.. 근데 솔직히 흉볼게 없다. 내 주제에 어디서 저런 시부모님에 시누이를 만날까 싶을 정도...
다혈질인 내 기준에서 울 시댁 어른들....때론 이상스럽기도 하다.
도덕교과서처럼 사신다. '내가 손해보고..내가 참고...암튼 차라리 내가 당하는게 낮다'고 하신다.
물론 그렇게 살면 좋다. 우리나라 좋은나라다. 그런데 현실은 때론 그렇게만 살면 안될때도 있잖은가...피해보면 피해봤다고 얘기하고 목소리도 높히고...
울 아들 시댁 피를 받아선지.. 싸움에 잼병이고... 지금껏 울 아들이 다른 얘들 때린것 못봤고...하다못해 집에 놀러온 동생 아들(3살)이 울 아들과 슬쩍 부딪혀(고의성 전혀없음) 넘어져 울면 자기도 따라운다. 넌 도대체 왜 우냐고 하면 동생이 넘어져서 미안해서란다.
유치원 상담시간에 유치원 선생님"전 교사생활6년 동안 00같은 남자아인 첨 봤어요. 도무지 잔소리 할게 없어요. 순수하고..곱고"
선생님은 칭찬이 늘어진다. 선생님 입장에선 좋으리라..말잘듣고..
난 때때로 울 아이가 좀 능청스럽고 뻔뻔했으면 좋겠다.
야단맞아도 좀 뺀질거리고...
울 신랑은 자기집 분위기로 인해, 난 친정에서 받은 학대(?), (주로 많이 맞고, 욕도 먹고)가 싫어 내 자식은 곱고 바르게 키워야지 싶어 열받힐때도 00야..지금 니가 한 행동이 잘한거니? 니가 한번 생각해봐라..가 고작이다. 아이 엉덩이 때리는 것도 한달에 한번. 그것도 솜방망이로 엉덩이 세대....
당연 욕은 태어나서 한번도 아이에게 한적없고...
울 아들 그래서 그런지 내가 화가나 목소리가 날카로워지면 '미운 목소리 말한다고'난리다...
집에서만 그러면 좋은데 밖에서도 마음 약해 눈물이 줄줄이니...
이를 어쩔까? 이제부터 좀 두들기고 '넌 친구가 때리면 때려야지 바보니?'울 친정에서 한것처럼 그렇게 해볼까?
마음이 오락가락이다. 좋은 교육은 교과서적인데 현실은 좀 다르고..
우리 아들 계속 저러다 학교가면 놀림거리되는 것 아닐까?
슬쩍 내가 이런식의 얘기를 유치원선생님께 했더니 선생님은 깜짝 놀란다. 00가 얼마나 바르게 잘컸는데...00어머니는 걱정이 하나도 없을줄 알았는데..남 괴롭히는 아이들 둔 엄마 다른 엄마들이 민원들어와서 오히려 괴롭다며 학교가서도 그런 아이들은 왕따당해요'라고 한다...
선생님 말이 맞는걸까? 마음약한 울 아들 오히려 학교생활 잘못하는게 아닐지...걱정이 태산이다. 이를 우야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