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쓰는 마지막 글이였음 좋겠어.
당신이 내게 바라는대로 본인의 일은 본인 스스로 해결하며 살도록 노력할께.
작은것도 의지하지 않고 그저 세상에 나 혼자인양 생각하며 살아볼께.
그럼 당신에게 불만도 없을거고, 미움도 없을거고, 기다림도 없을거고..... 외로움이야 있겠지만..... 그러다보면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겠지.
그래, 지금부터 무지무지 애써볼게.
난 당신에게 기대서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데 내가 기대는 당신의 가슴은 언제나 내게 공허함과 쓸쓸함만을 안겨주지.
그래도 난 당신 품에 안겨서 잘 수 있는 그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데...
당신이 내게 따뜻한 애정을 주지는 않아도 내 스스로가 당신의 향기와 당신의 체온을 느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잠들 수 있으니까.
그저 덤덤히 살아보도록 노력할께.
"회사일로도 복잡하고 힘든데 이런 하찮은(?) 일까지 신경써야 하냐?" 라고 당신은 화를 내겠지. 그럼 난 할말 없어. 왜?
난 당신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먹고 놀고 편안히 살고 있으니까.
나 너무 슬퍼서 가슴이 터질 것 같지만 이젠 당신에게 절대로 불평하지 않고 내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하며 살도록 해볼께.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우리 둘을 위해서, 우리 함께 뭔가를 하자고 아니 하려고 마음먹지 않으며 살도록 해볼께.
정말로 당신이 기분 나쁘라고 이런 글 쓰는거 아니니까 화낼 것도 기분 나빠할것도 없어.
그저 지금 내 마음이, 당신과 함께 사는 사람의 마음이 이렇다는걸 표현하는 것 뿐이니까 동요할 것 도 아니 그렇지도 않겠지만(절대로 꼬는 표현이 아님).
나 이제 당신이란 사람에 대해서 어렴풋이 제대로 알 것 같애.
내 착각에 빠져서 당신을 바라봤어.
내 착각에 빠져서 당신을 기다렸어.
그래 나의 착각이었어 모든게 다.
그 착각의 늪에서 얼른 빠져 나와야 나도 살고, 당신도 살고, 우리 아이들도 살겠지.
앞으로 나로 인해서 당신 힘들어 하는일 없게 할께.
당장은 잘 안되겠지만 정말 많이 노력할테니까.
당신에게 내가 짐이 되어 살고 있다는게 정말 마음 무겁고 슬프네.
가족이 울타리가 아니라 짐이 되어 살고 있다는 이 느낌.
이 부분도 어떻게든 해결해 보도록 나름대로 노력해볼게.
당신 힘들어서 어딘가 가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그렇게 해. 대신 함께 사는 사람으로써 미리 알려는 주면 좋겠어.
나두 너무 지치고 힘들고 외롭다 싶을 때는 크게 어긋나지 않는 한도내에서 내 마음이 하자는대로 하려구. (아이들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나에겐 기도가 있고 은총이 있으니까 걱정하거나 우려하지는 마.
신앙안에서 극복하며 살도록 할거야.
이젠 정말 다시는 이런 글 당신에게 띄우지 않고 살았음 좋겠네. 이게 당신에게 띄우는 마지막 나의 마음이기를 간절히 바래.(이젠 정말 혼자 삭힐거니까)
나 당신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고, 사랑해서 기다렸고, 사랑하며 살았고(때론 미워했지만)....
하지만 이제 이런 마음 차곡차곡 접어 당신 힘들지 않게 기대지 않고 살도록 할게.
더위에 지치고 일에 지친 당신에게 고작 이런 글 밖에 띄우지 못하는 어리석은 아내지만 함께 사는 사람으로써 너른 이해를 바래.
이렇게 사노라면 언젠가 옛얘기 하며 즐겁게 웃어볼 날 있겠지.
하고픈 말은 많은 것 같은데 점점 두서가 없어지는 것 같아서 여기서 접습니다.
2002년 초복날 아침에
내 마음 속에서 당신을 떠나 보내며
깨달음이 늦은 아내가.
이글을 남편의 메일로 띄웠습니다.
나의 홀로서기를 위해 님들 함께 화이팅!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