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6년차된 아줌마예요....
가진거라고는 빚밖에 없는 남편이랑 그냥 사람하나 바라보구 결혼했다가 정말 결혼은 그 사람하나만 보구 하는게 아니구나를 다시한번 느끼고 있는 중이랍니다.....
마냥 착하고 긍정적이기만한 남편이 요즘엔 왜이리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지....
결혼할때 정말 아무것두 없이 전세값 전부 대출해서 어렵게 결혼생활 시작하구 남편과 나이차가 많아서 아이를 일찍 연년생을 낳았습니다.
연년생이 돈 적게들구 좋다는 시댁말에 속아서....
연년생 키우기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큰 아이 낳구 18개월 차이루 작은 애를 낳았는데 바로 물려받을 수 있는 건 정말 젖병밖에 없더군요...
그 젖병마저두 큰애가 퇴행을 보이면서 같이 물고 누워버리니까 모자르데요...
친정에는 나이만 많았지 아무것두 가진 것 없구 만만치 않은 시어머니 시누이 둘까지 있는 집안에 시집가면서 전세도 몽창 빚이라는 말을 차마 못해서 친정엄마는 그래두 안정적으로는 사나부다 하구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빚은 그래두 많이 줄어들어서 3년이 지났는데 남편이 회사에서 차량유지비를 대주는 값으로 LPG 차를 구입하면 차량할부금 일부와 차량유지비 전액을 대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면서 아이들도 커가니까 차를 바꾸자고 몇날 몇일을 조르더니 시어머니까지 나서서 남자하는 일을 여자가 막으면 안된다구 쿠사리 먹구 결국 뽑았습니다.
돈이 어디있습니까...당장 고물차 판 몇푼과 우리는 카드발급도 안되는 형편이었는데 큰시누이 카드 빌려서 현금서비스 받아서 차를 뽑았구 또 빚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빚을 많이 갚아서 1년만 고생하면 빚을 다 갚을 수 있다구 좋아하고 있는 중이었는데...그러더니 다시 6개월 정도 지났는데 부가세 용지가 집으로 날아오데요....
사장이 IMF때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어려워져서 잠시 문을 닫았었는데 다시 오픈하면서 남편이름으로 사업자를 낸 것이었습니다....
회사가 다시 운영되면서 이사를 하게되서 부가세 용지가 집으로 날아오게 된거죠...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입니까 동기간에두 명의를 안 빌려주는데 남한테 그저 몇년째 그 회사에 직원으로 몸 담고 있고 나이가 많아서 어차피 딴데 옮길데두 없다는 이유로 명의를 빌려주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기가막히고 코가 막혀서...
그러더니 결국은 사장이 부가세를 내지 않고 사업자 명의변경할때 계산하겠다면서 세금을 안내기 시작하더니 아이아빠가 신용불량자 대열에 끼게 되었습니다.
빚이 남은데다가 사업자등록이 되어있어서 임대아파트 신청도 안되구 전세금 대출도 안되구 신용불량자로 등재된 덕분에 은행대출은 꿈도 못꾸는 신세가 되구 사업자등록관계로 의료보험료와 국민연금은 올라 한달에 20만원이상이 나가구 있는데 명의를 빌려갔으면 최소한 명의를 빌려 줌으로써 올라가는 세금에 대한 계산은 해줘야 하는데 전혀 얘기두 없구 ...점점 상황은 악화되구 월급은 이자를 내기에두 버거워져서 사장한테 아이아빠가 사정사정해서 월급을 미리 당겨서 쓰면서부터는 더 힘들어져 남동생의 카드까지 빌려야 생활이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결국 그 카드도 못 메꾸게되고 친정에서 까지 이 기막힌 상황을 알게 되서 한바탕 난리가 나구 엄마가 엄마이름으로 대출을 받아주기루 결론이 났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될때까지 시댁에가서 사정하기를 몇번인데 눈 하나 깜짝안하더군요.
빚을 갚아달라는 것두 아니구 대출만 받아주면 카드이자보다는 대출이자가 싸니까 갚아나갈 수 있다고 그렇게 사정을 했었는데....
당신 아들이 사람이 좋은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회사에서 시키는대로 너무 열심히 하느라고 벌인 일을 해결해 나가도록 도와주면 누가 잡아먹는 것두 아니구...
빚이 안 준데는 당신들이 내려와라 올라와라 하면서 늘어난 빚두 있는데....남편이 너무 효자여두 피곤하기 이를데 없더군요....
그동안 심장병이 있으시던 시어머니가 올초에 저세상으로 가셨는데 그때두 시누들은 가슴이 아파 간호를 못하겠다구하고 동서들은 비위가 약해서 간호를 못한데구 결국 세째며느리인 제가 내려가 똥오줌 받아내며 간호하기를 몇일....성격도 만만치 않으셔서 병원에서 하라는 대루 따르지두 않으시구 제가 의사선생님인 간호사선생님 말 잘 들으셔야 한다구 하면 똑같은 년이라구 욕하구 때리구 ㅜ.ㅜ
간호하는 동안 애들땜에 서울에 오르내린 차비며 병원에서 사먹은 밥값두 다 카드빚이구........
정말 이젠 빚에 치이다 못해 남편까지 싫어지네요.....
빚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싶어서...그래두 탈없이 커준 딸, 아들이 대견해서 그냥 참고 살자싶다가두 월말에 청구서들만 날아오면 남편과 얼굴대하기가 싫습니다.
이젠 친정부모 뵐 낯두 없구요 ㅠ.ㅠ
내가 택한 결혼이니까 어떻게든 살아보려구 하는데 넘 힘드네요...여러분들도 저처럼 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