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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까지 내리니 오늘따라..영^ 종일 기분이 뒤숭숭하네요.


BY 헤라 2002-07-20

제 남편,,,오늘 새벽6시부터 일어나서 등산동호회모임있다고 등산복차림으로 아침7시에 나갔어요.
그리곤 다시 저녁 7시30분에 집에 왔다가 옷만 갈아입고 친구들계모임있다고 또 나갔네요.이젠 새벽3시에나 들어올려나,,(항상 새벽3시에 들어오니까요)
새벽3시에서 30분만 더 늦으면 벌금만원을 내라고 했기때문에 제 남편 ..만원아낄려고 핸폰중계까지 하며 집으로 달려와요.
워낙 총각때부터 노는걸 좋아해서 제가 결혼초부터 확실히 잡았어요.(가정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면서 남편에게 습관을 들이도록 제가 피나는 노력했어요,남편들어올때까지 저두 잠안자고 끝까지 기다리고 남편이 저에게 미안한 마음가지게끔 만들구요)
그러다보니 지금은 남편의 총각때의 습관이 많이 고쳐진것 같아요.
늦기라도 하면 미리 전화넣주고 누구누구랑 어디에 있는지 보고하고,,
그나마 귀가시간 밤12시에서 새벽3시까지 늘려줬으니 제 남편으로선 저에게 더 잘할 수밖예요. ㅎㅎㅎㅎ(새벽3시도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어쩔 수없는 상황일때만 허용하구..)

제가 남편에게 그랬어요.
당신이 앞으로 내게 더 잘하고 믿음을 주면 외박하고 들어와도 모두
이해하고 의심하지않겠다구요.하긴 제 남편,,결혼해서 외박하고 들어온건 초상집이나 세미나갈때빼곤 없는것 같아요.(외박도 1년에 한두번..)물론 제가 다 아는 범위안에서,,그리고 시간마다 제가 전화를 하던가....아니면 남편이 먼저 보고하게끔 하구요.지금은 어느정도 남편을 믿기때문에 확인전화도 안하지만요.
남들은 이런 저보고 넘 남편을 잡는다고 하지만 제 남편,,,이러지않고는 평범한 집안의 가장도 될 수도 없고 또 결혼생활이 유지될 수없기에 제가 이럴 수밖에 없답니다.(제가 아침에 남편의 사주에 대해 적은것처럼 제 남편사주가 좀 화려하거든요. 또 어릴때부터 총각때까지의 과거또한 사주만큼이나 화려하고..ㅎㅎㅎ)

저의 시어머님....남편이 계모임때문에 늦게온다는 소식에 저에게 전화가 2통화나 오셨네요.(저는 시어머님하고 일상적으로 전화를 많이 해요, 주로 물가에 내놓은 위험한 어린애같은남편일로..ㅎㅎㅎ)
남편을 통해서 제가 좋아하는 음식까지 싸 보내주시면서 남편걱정하지말고 아기를 위해서 맛있는 음식먹으면서 푹 자라구요.(제가 잠못자고 남편기다릴까봐..)
아까도 아침에 글을 올렸지만 저의 시어머님,,항상 남편걱정때문에 저에게 눈치아닌 눈치까지 보시고 또 지금까지 남편이 성실하게 살게만든것에 대해 저에게 항상 고맙다고 하신분예요.
그래서 저두 저의 시어머님께 걱정안하시게 잘해드리고 싶고 또 남편때문에 그동안 속상하신거,,지금부터라도 저와 남편통해 걱정안하시도록 노력한답니다.

저는 제 남편을 어린학생다루듯이 대했어요.(좀 유치하지만..)
잘하면 잘했다고 남편 '기' 왕창 세워주며 칭찬하고 남편이 크게 잘못하면 시어머님 들먹이면서 '당신때문에 지금까지 맘고생하신 어머님,,가엾지않냐며 하면서 당신이 이런모습을 어머님이 아시면 얼마나 슬퍼하시겠냐고..' 하면서 남편의 효자심리를 이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더이상 당신믿고 못 살겠다고 하며 겁까지 주면서...정말 남편을 제 스타일대로 지도(?)했답니다.
원래 부모님 속 많이 썩인 사람일수록 나중에 부모님 많이 생각하는 효자거든요. 그래서 제 남편역시 효자구요.
시부모님 고생하신것 남편에게 진지하게 말하면 때론 울기까지 해요.
그리고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고 저에게도 미안한감정가지며 더 잘하겠다고 다짐하구요.
정말 남자들은 나이를 먹으나,,덩치가 크거나..해도 마냥 어린아이같아요.
조금만 기분맞춰주고 얼래주고 달래주면 좋아하고 자기뜻내로 안해주면 투정부리고 빗나가고.. ㅎㅎ
그래서 지금까지 별 탈없이 남편이 제 뜻대로 따라와준것같아요.
저두 남편좋아하게끔 저 나름대로 남편 성격 맞춰주고 시댁에 잘하는편이라서 남편또한 저같은 여자 없다면서 저를 소중히 여기기까지 한답니다.(자기 성격맞춰주는 여자는 지금까지 저밖에 없대요)
저 없으면 못산다나?ㅎㅎㅎ 꼭 어린아이가 자기엄마한테 매달리듯이 저보고 자기 많이 이뻐해달라고 하고 잘못해도 미워하지 말고 자기를 버리지말아달라고까지 해요.

아마..지금쯤 ,,제 남편..친구들과 오랜간만에 만나서 술마시며 놀면서도 제 생각하며 놀거라 생각합니다.
이젠 제가 뭐라고 안해도 남편스스로 시간마다 전화해서 집에 별일 없냐며 물어보거든요.
제가 그냥 맘편하게 놀라고해도 이젠 남편이 집에 혼자 있을 제 걱정으로 잘 못논대요.제 목소리 몇시간마다 들어야 편하게 놀고..

그런데....왜이리 오늘따라 기분이 우울한지 모르겠네요.
아침에 본 '오늘의 운세'때문에 그런가?...
꼭 오늘 남편한테 무슨일이 생길것 같고 또 남편으로 인해 저까지 우울해질것 같거든요.
오늘의 운세 보니까 오늘 남편은 자기맘껏 활개를 치고다니고 저는 그런 남편으로인해 남편에게 실망하고 서운해한다는 내용이어서요.
혹시..남편의 총각때의 버릇이 나오지않나..싶네요.
그럼 3년동안의 제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데..
아무튼 제 맘이 우울해지네요.오늘 꿈도 별로 안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