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적응이 될만도 한데 아직도 적응이 안됩니다.
신혼집에도..신랑에게도..시댁에도 말이죠.
특히, 시댁...........
연애하던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상황이 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시댁에 가면 항상 서서 일해야 하고,
편하게 앉아 tv를 보다가도 저만 벌떡벌떡 일어나서 tv보는 사람들
시중들어야 하고,
매번 자주 오라는 시댁식구들이 부담되고 가기도 싫고,
한번가면 몇일씩 자고 가길 바라고,
몇일안가면 시댁에 가고 싶어하는 신랑도 밉고,
회사갔다와서 힘든데....꼼짝않고 있고 싶은데 이것저것 해야할것도 많고,
이제 제생활 완전히 틀려졌다는걸 인식하면서도
가끔 불쑥불쑥 화가치밀고 열이 받습니다.
시댁식구들이 한없이 미워지고 왜 나만 이렇게 일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고,
그나마 시댁식구들중에 형님만은 같은 며느리입장에서 내맘이해해주고,
서로 입장 이해해주려니 했지만 그것도 아니고.......
형님마저 시댁식구일뿐으로 보일땐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이젠 시댁에 가면 완전 저만 혼자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시댁이 싫고, 미워지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킵니다.
점점 피해의식도 커지구요........
그냥 참고 해야할까요...결혼한 여자들 다 그렇게 산다고 위안삼아야 할까요..
시어머니 말씀처럼 여자로 태어난게 죄니깐 그냥 팔자려니하고 살아야 할까요..
어떻게 마음을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대하면서 잘해볼려고도 해봤지만
할수록 바라기만 하더군요...그리고 그 실망감들......
진정한 마음 주지말고 그냥 할도리만 다 하자고 마음먹었었는데
그 할도리란게 어디까지 인건지......
시부모님들, 시댁식구들이 다 하자는데로, 시키는데로 군소리없이 다해야 할까요......
여우로 살아야 된다고 해서 꾀부리며 몇일 안가면
안온다고 흉보고 욕하고......
그런것까지 신경쓰는 내자신도 우습고 소심한것 같고,
그냥 욕듣고 싸가지없는 막내며늘이란 소리를 듣는게 나을런지...
아님 하자는데로 다 해야하는지...그러면 전 죽을거 같은데 말이죠..
시댁에는 아예 잘할려면 잘하던가,
못하겠으면 아예 못해서 찍혀버리던가..그러는게 낫다고 누군가 말해줬지만..
못해서 찍혀버리고 할도리만 하자 했더니
그뒤에 돌아오는건 왕따와 신랑과의 불화네요..
어떻게 해야 되는게 며느리의 위치고 결혼생활일까요..
너무 주저앉고 싶네요..
왜 결혼했는지 제자신에게도 화가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