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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제 남편이 저보고 속아서 결혼했대요.


BY 내숭? 2002-08-13

어제 티비를 보다가 어떤 여자주인공이 순수하고 얌전하게 나왔는데 갑자기 제 남편이 내게 하는 말,,,,
"내가 속았어. 결혼전엔 얌전하고 순진하고 순수하고 이해심많은 그런 천사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무시무시한 여우야. 결혼전엔 여우의 탈을 쓴 양이었나봐.내가 확실히 속았어. 다 내숭이었지?!"
하면서 저에게 속았다고 이야기하는거예요.

그래서 저두 뒤질세라 "당신이 내 속만 안 썩였어도 나두 결혼전의 천사처럼 지낼 수 있었어. 그리고 결혼3년이 지난 지금 어느 와이프가 결혼전처럼 그런 순한 양이 될 수 있니? 그래도 당신은 독하고 사나운 와이프 안 만나고 나처럼 착한 와이프만나것 행운인줄 알아. 알았어?"하며 말했답니다.

남편과 저는 중매로 만났는데 첨 만났을때 제가 고개만 숙이고 긴 속눈썹을 내리깔고 있는 얌전하고 부끄러워하는 순진한 모습에 저에게 반했다고 해요.
그리고 결혼전까지 항상 남편의 말에 "아니요"보단 "네"라고 대답하고 술좋아하고 친구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에도 이해심많게 받아들이는 저의 착한모습에 결혼까지 선택했다나?...

그런데 지금은 결혼전과 다르게 술먹고 늦게 들어오면 잔소리하고 또 친구들과 놀다가 새벽늦게 들어오면 의심부터하고 하루정도 샤워안하면 큰일 난것처럼 야단하고 등등.....모든지 결혼전과 반대라는 거예요.(자신을 간섭한다고..)
또 남편자신이 저 모르게 잘못을 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교묘히 자신의 잘못을 찝어내고 꼬리를 잡는다고...ㅎㅎ

그러면서 남편은 여우마누라보단 곰마누라를 선택하면 자신이 편할것 같아서 결혼전의 곰같은 저를 선택했는데 결혼해서 살아보니 여우중에 왕 여우였다고.......

하지만 저는 절대 결혼전에 여우의 탈을 쓴 곰도 아니었고 내숭도 아닌 저의 진짜로 순수한 맘으로 남편을 대했는데 결혼해서 살다보니 저도모르게 그렇게 변하더라구요.
특히 아이까지 낳고 키우고보니 그렇게 변하지않고서는 이 험한 세상속에서 남편과 아이를 지킬 수가 없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지금도 남편앞에서 옷하나 갈아입지못하고(창피해서) 샤워할때도 욕실문을 꼭 잠그고 샤워할만큼 아직 순진(?)..다른엄마들처럼 아이땜에 화장실문을 열고 볼 일 볼만큼 저는 아직 그 단계까진 가지않았는데 제 남편은 저를 마치 볼 장 다 본 아줌마로 취급하니 좀 기분이 그랬어요.
(혹시나 내 몸에서 부엌냄새날까봐 매일매일 샤워하고 오일바르고 샤워코롱바르고 또 외출하면 반드시 화장하고 향수뿌리고 옷도 신경써서입고..내 나름대로 남편에게 잘보일려고 신경썼는데,,)

제 남편은 그런 저와 다르게 결혼두달만에 제 앞에서 트럼 꺽^꺽하고 가래,침을 아무곳에 ?緞?화장실에서 지저분하게 볼 일보고나서 물도 내리지않고 나오고 또 샤워하는게 괴찮다고 몸에서 땀냄새,담배냄새,발냄새나는데도 그냥 자버리고....등등

어찌보면 제가 남편한테 손해보는 장사(?)인데 왜 남편은 반대로 생각하는지...
나이도 제가 남편보다 한참어리고 (난 20대,남편은 30대배나온 아저씨) 또 외모도 내가 남편보단 훨씬 낫고(ㅎㅎㅎ) 또 ....또..
아무튼 저보고 속았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다시 결혼을 물리고 싶어요.
속은건 정말 나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