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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네 때문에


BY 답답 2002-08-31

시모때문에 화가 부글부글입니다.
아주 당당하게 아들한테 돈 달라는 시모.
매월 생활비로 20만원 갑니다.
노인 연금이래나 뭐래나 정부에서 몇만원 나온답니다.
의료보호 대상자로 보험료나 병원비도 안 듭니다.
보훈대상자가족이라고 전화요금 감면됩니다.
자식이라고 가면 물도 한 그릇 안 줄 정도로 야박합니다.
그런데도 맨날 돈이 모자란답니다.
어버이날, 생신, 제사, 명절에는 따로 20만원씩 가는데도 맨날 돈
타령합니다.
남편이 모르는 빚이 있다고 해서 1000만원 해드렸습니다.
틀니한대서 100만원 드렸습니다.
근데 야매로 해서 무너져 내렸다고 다시 달랍니다.
150만원.

우리집 생활비가 한달에 30만원인데 노인네는 더 많이 씁니다.
혼자서.
인심이 나빠 생전에 집에 손님하나 없으면서 혼자서 죽차게 드시는
모양입니다.
남편은 제가 치과에 간다고 할때 그랬죠.
니가 벌어서 하라고.
정말 푼푼이 아르바이트해서 200만원 정도 모아 치과치료를 마치고 보철도 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엄마 틀니값을 두번 주려고 하대요.
그래서 부글부글입니다.
처가에는 돈 한 푼 안 드리는 인간이 효자소리는 듣고 싶어서 지네
엄마한테만 충성합니다.
마누라아파도 병원비 계산하는 인간이 지네엄마한테는 살갑습니다.
효자.
좋습니다.
주워온 자식처럼 키워준 엄마지만 엄마는 엄마죠.
아들을 돈으로만 보는 엄마라도 엄마겠죠.
하지만 이제는 자신이 이루어낸 가정도 돌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말은 걸작입니다.
자신의 사고방식이 맘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가랍니다.
자기 정도면 여자가 줄을 섰대나?
정말 줄을 섰는지 한 번 사라져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고집불통 이기주의로 똘똘 뭉쳐 게을러 빠진 주제에
여자가 줄을 섰답니다.
허허 웃음만 나오는데 이 남자 왈...........
모아놓은 비상금 있으면 지네 엄마 드리랍니다.
내가 미쳤나?

결국 대판 싸우고 나서 지네엄마한테 50만원 보내는 걸로
낙찰이 되었고 보냈습니다.
노인네 팔팔 뛰셨죠.
모른척 했습니다.
그냥 '그이가 돈이 없대요'하고 핑계를 미루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딱딱거리고 따지니까 겁이 났는지
전화기에 대고 그럽니다.
'내가 돈줄이야? 엄마도 돈 좀 아껴써. 우리보다 더 쓰잖아'
노인네, 충격 먹었습니다.
달랄 때 아무 말 없이 돈 잘 주던 막내 아들이 이러니
완전히 싸고 누워서 웁니다.
어릴때는 맨날 패면서 키웠다더니 다른 아들들이랑 척지고
나니까 기댈곳이 막내밖에 없어서인지 충격이 더 큰 모양입니다.
속으로 꼬시다 싶으면서도 내색은 안합니다.
남편에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앞으로 내가 정한 금액 이상만큼은 절대 못 간다
얼마되지 않는 재산은 모두 큰아들 주고, 돈은 우리한테 받아쓰고.
그렇다고 우리가 가면 밥이라도 먹자고 하나?
쌀이 아까워서 너네 집에 가서 밥해먹으라는 노인네한데
더 이상 펑펑 쓸 돈 없으니 신경끄고 나한테 맡겨라.
계속 이 문제로 시끄러우면 나 정말 간다
당신 줄 서 있는 여자중에 골라서 한 번 살아봐라'
물론 남편이 제 뜻대로 할 것은 아니지만, 눈치는 보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묻지도 않고 수시로 몰래 돈을 보냈는데, 통장을 넘겨주게
되었으니까요.
줄서있는 여자도 하나도 없는 모양입니다.
이혼신청서 가져다놓고 협박하니 꼬리까지 내리고.

그런데 남편은 어느정도 제 쪽으로 유도했지만
울면서 펄펄 뛰는(욕까지 하고 계세요) 저 노인네는 어떻게 해야 하죠?
정말 아들 가진 유세를 저리 하니 어른이라도 대접하고 싶은
생각 하나도 안듭니다.
제가 나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