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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이리 제 자신이 초라해보이고 시댁이 원망스럽죠?


BY 왜 그러죠? 2002-08-31

오늘, 백화점에 친정엄마랑 친정언니랑 저의 출산아기용품셋트사러갔어요.
친정엄마가 사주신다고해서...
딸의 출산용품은 친정엄마가 사줘야 잘 산다는 옛말이 있다고 해서 친정엄마가 꼭 사주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왜 이리 제 맘이 속상하는지....

사실 저, 항상 친정엄마한테 신세졌거든요.
저의 집안과 많이 차이나는 남편과의 만남으로 친정부모님이 첨부터 무지 결혼을 반대하셨고 또 결혼일주일앞두고도 결혼파혼하자고 저를 달래고 타이르시던 친정부모님....(친정엄마가 매일 저를 붙잡고 우시면서 마음돌려먹으라고 사정하셨는데...)

결혼할때도 시댁의 어이없는 처사에 몇번이고 청심환을 드시며 딸가진 부모의 죄로 그냥 가슴만 치시던 부모님이셨는데....저는 그런 부모님께 지금까지 뭐 한가지 잘해드린것 없이 도움만 받고 있네요.

친정의 덕만 바라시는 시댁의 덕택에(?) 항상 모든지 돈 들어가는 구석엔 저의 친정만 믿고 모른척 하시고 돈 들지않는 좋은자리는 항상 시댁어른들의 차지이고..

결혼3년동안.... 제가 스트레스성 습관성 유산을 해서 병원에 입원할때마다 항상 친정부모님이 오셔서 제 대신 병원비내주시고 몸이 안좋아서 한약지어먹을때도 친정엄마손에 이끌려서 6개월내내 한의원드나들며 한약지어주시고 또 제 저의 텅빈 지갑을 매번 확인하시면서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용돈 넣어주시고..
또 사위생각한다고 해마다 양복에다가 무스탕같은 고가품을 사입히시고..

다른집은 시댁에서 아픈(?) 며느리 한약도 지어주시고 태어날 친손자 위해서 몸에 좋은 음식을 사다가 먹인다는데 저의 시부모님은 항상 돈 들어가는 곳엔 잠수를 타시고 보이지도 않으시네요.

3년만에 겨우 유산이 아닌 정상임신에 성공해서 그토록 바라시던 아들까지 가지고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한번도 저의 시댁에선 제 손붙잡고 맛있는 음식점에 데려가주신다든지, 아기선물하나 사주신다든지,,,한번도 그런적이 없어서 왠지모르게 서글퍼지네요.

아기옷장이며 아기책장이며 유모차,보행기까지 모두 친정언니가 미리 사주어서 정말 고맙고 미안한데 몸조리조차도 친정언니가 해준다니 정말 눈물나도록 고개를 못들만큼 고맙더라구요.
사실 몸조리까지도 저의 시댁에선 친정에서 하라고 떠밀더라구요.
원래 친정에서 몸조리 해야한다고..
(친정엄마는 사업을 하셔서 몸조리해줄 형편도 안되는 반면에 시어머님은 그냥 집에 계시는데..)


그래서 직장다니던 언니가 할 수없이 3주휴가내고 오갈데 없는 저를 몸조리 해 준다고 하네요.(산후조리원에 저혼자 보낼 수 없다고..)

아무튼 돈 들어가는 구멍이나 몸으로 힘드는것까지 모두 저의 친정에만 떠미는 시부모님이 넘 원망스럽고 이젠 정까지 떨어질려고 해요.
제가 직장그만두기전까지 항상 저에게서 용돈 타가시고 며느리도리만 운운하시던 저의 시부모님...

제 남편은 자신이 무능해서 그런거라고 하면서 그냥 친정에서 사주시면 사주시는대로 그냥 고맙게 받자면서 신세한탄만 하면서 힘없어하고...(자신이 못나서 처가도움받는다고,,)

저두 그런 남편보면 괜히 측은해보이고....열심히 노력해도 저축은 못하고 항상 적자이니까 남편또한 힘들어하고..

저,,넘 속상하네요.
친정부모님한테 면목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