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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까지 미워져여...


BY 답답... 2002-09-01

두 달 전에 시댁 어른들과 안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신랑이랑 연애할 때는 그냥 시어머님 자리가 좀 유별나다는 정도 외에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거든여...
그리고 원래 제 성격이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을 만나지 않기 때문에 제가 겪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에 대해 누가 뭐라고 하던 신경을 쓰지 않죠...그러다가 제가 당하면 남들의 2배만큼의 고통을 느끼죠...

결혼 전에 지금의 신랑이랑 만나면서 내 남자는 아니다 싶어서 만나러 갈 때마다 오늘은 헤어지자고 얘기해야지...그렇게 맘 먹었답니다...근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여...신랑이 저한테 넘 잘해줬거든여...
어찌됐건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결혼날짜 잡고...

역시나 주위에서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둘씩 일어나게 되었죠...
결혼 예물을 한 집에서 해야지, 왜 너희 집은 우리 아들꺼 딴데서 하겠다고 그러냐...그 일로 회사까지 전화하셔서 소리치며 화내시는 거 있죠?
시어머님의 그 큰 목소리땜에 제 주위에 있는 회사 동료들 다 들어버렸어여...어찌나 창피하던지...
신랑 신부 꼭 같은 집에서 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게다가 시댁이 지방이라 예물하러 제가 시간내서 내려가는 건데...우리 신랑꺼는 우리 집에서 해주는 거잖아여...
하여간 뭐 그럴수도 있다 쳐여...
저희 결혼할 때 집 얻어주시겠다 그러더니...달랑 2천만원 주셨어여...친정에서 얻어준다니까 집은 남자쪽에서 얻어야 한다며 극구 사양하시더군여...그래여...그렇다쳐여...지금 생각해보면 2천만원이라도 주시면서 생색내고 싶으셨겠죠...
근데, 시어머님이 밍크 코트 입고 싶으시대여...
정말 어처구니가 없대여...
당신들이 가진게 없어서 못 해주시면, 제가 밍크코트 해준다고 해도 미안해서 못 받지 않나요?
저 그때부터 시부모님 존경 안하고 살아여...

그 이후에는... 제가 다니는 회사가 무지 바쁘거든여...명절에도 다 못 쉬어여...주말도 그렇구여...
지난 설에는 토요일날 회사 출근해 있는데, 시어머님 전화하셨더군여...
대뜸 소리부터 치시면서 다른집 며느리들은 벌써 내려와서 대청소도 하고 그러는데, 넌 뭐냐면서...
소리가 커진다싶어 회의실로 들어가서 받았어여...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더군여...놀면서 안 내려가는 것두 아니고, 회사에 나와있는 사람더러...그게 할 소린가여?
저 넘 서글퍼서 우느라 제 자리에도 못 갔어여...점심 시간에 사람들 밥 먹으러 나간 사이에 제자리로 왔어여...그 사건 역시 회사 동료들 다 알구여...
눈이 시뻘건 절 봤는데,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시댁이랑 통화한다는 거 알고 있는데...

근데, 지난 7월에 개인적으로 무지 안좋은 일이 있었거든여...
그래서 시댁에 가야 하는데, 좀 늦었어여...친정에 들러서 맘 좀 추스리고 가려구여...
근데, 제가 친정에 들렀었다는 얘기 안했어여...시어머님은 제가 늦게 왔다고 이미 화가 잔뜩 나신 상태구여...
어쨌거나 결국 신랑이 사실대로 얘기했어여...저 그날 거의 죽었습니다...시어머님 화를 못 이기시고 저에게 물병을 던지시더군여...
저 거짓말 한거 물론 잘못했죠...
그런데 그 이후에는 그동안 회사 일로 바빠서 명절때도 급하게 서울 올라온 거...지금 시댁 어른들은 그것까지도 다 거짓말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아여...

신랑이 밉더군여...
벌써 두달이 다 지나가는데, 신랑이 제 근처에 오는 것두 싫어여...
자존심 때문인지도 모르죠...
제가 그렇게 싫어하는 시부모님한테 아주 큰 약점을 잡힌 기분 아실랑가요?
어떻게 하죠?
신랑이 미워요...얼굴만 봐도 그 때의 악몽이 떠올라요...
신랑이 잘 해줘도 그게 넘 가식적으로 느껴져여...
요즘은 혹시 이 사람이 우리집 돈 보고 계획적으로 접근했나...이런 생각까지 든다니까요...정말 미치겠어여...

어떻게 해야 하죠??
저 요즘 마음이 지옥이예여...하루하루 살아갈 낙이 없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