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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남자와 살고싶다


BY 계수나무 2002-09-01

전... 건강한 편이에요. 웬만한 감기는 약안써도 사나흘이면 낫죠.. 잘 걸리지도 않지만... 몸살은 하루나 이틀... 그것도 누울정도 아니고. 그런데, 3년전에 심한 몸살로 친한 친구 걸혼식에 빠졌거든요.. 그뒤로 3년만에 몸살이 났어요. 아마, 몸이 건강해서 내가 대접 못받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거예요. 무슨 일이든 척척하고 아프지도 않으니 처음에는 좋다 하다가 이젠 온식구가 당연한줄 알아요. 그런데, 이번엔 그게 아니더라구요. 온몸이 아프고 떨리고..머리까지 콕콕 쑤시는게 으틀을 누워 있어도 안낫는거예요. 그래서 주말을 누워서 지냈죠. 그런데, 문제는 남편이예요. 다른 사람같으면 안아프던 사람이 아프니 신경 써줄 만도 하건만, 퇴근시간이 다 되??曆?회사에 전화해서 약좀 사오랬더니 우리남편 왈"나 밥먹고 운동하고 가면 되지?"예요. 나한테 밥 안하게 하면 다라는거죠. 식욕 왕성한 우리 아들들은 어떡하구.. 그리고, 입맛없고 몸도아파 움직이지도 못하는 마누라는 어쩌라구... 참았죠. 그리고 알아서하라했더니 정말 할거 다하고 오데요. 큰애 시켜 약사오게 하고 먹고는 조금 나아지길래 애들 밥을 줬어요. 남편이란 사람 늦게야 와보니 마누라가 잘 돌아다니니까 걱정도 안해요. 그다음날, 휴무토요일이었어요. 누워 있으니 어쩌겠어요. 밥먹으러 나가자 하더군요. 저녁은 자장면 시켜먹고... 누워 영화보는데 약기운이 떨어져 열이나고 춥고... 끙끙거리니까 작은애는 물떠온다, 큰애는 쌍화탕을 데워온다하는데 남편은 영화보느라 꼼짝도 안해요. 얼마나 더하냐 좀낫냐.. 아무소리도 없어요. 섭섭했죠. 작 아플때 나느 어떻게 하는데.... 잘려고 누웠다가 섭섭하다고 한마디 했다가 할거 다해줘도 이런다고 큰소리만 들었어요. 뭘해 줬는데... 눈물이 저절로 나더군요. 누워만 있어 집안이 너무 지저분해서 청소기라도 돌려달라니까 "내사전에 청소는 없다"라나요? 아침에 그러고는 자기는 등산약속 있다고 나가더군요. 중1인 큰아들이 그걸보더니 나가서 약을 사다주는거있죠. 이래서 큰자식인지... 정말로 정말로 마음이 따듯한 사람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플때 따듯한 말한마디와 관심이 얼마나 큰 약인데.... 다시태어나면 남녀를 바꿔 똑같이 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하루이틀일은 아니지만 점점더 속상하고 섭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