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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는 남편과 걱정하는 아내


BY 붕어 2002-09-06

요즘 남편이 부쩍 피곤해합니다.
원래 간이 좋지 못한 사람인데 간기능검사를 하고 나니 별로 좋질 않아서 세포활성약을 먹고 있는중이죠.
당근 술먹으면 안되죠.

나이 35이면...건강도 염려되고 그럴 나이죠..
담배도 줄담배고..기침도 심하게 하는 편인데..

워낙 똥고집이라 현재 임신9개월인 제앞에서도 담배를 물곤 하는군요..

며칠있으면 생일입니다.

여긴 외국이라..저희끼리 미역국끓이고 고기구워먹기로 했는데
오늘갑자기 제 심사를 뒤집어놓네요.

남: 생일선물 뭐사줄거야?
나: 먼저 얘기하면 재미없지..
남: 갖고싶은게 있는데..
나: 뭔데? 얘기해봐~
남: CPU..
나: 허걱..(말문이 막힘)
--주) 저희집엔 최신사양의 컴이 두대있습니다.
다 남편의 취미죠..하도 컴에 투자하는 돈이 많아서 제가 몇달전에 못을박았습니다. 이제 절대로 컴 업그레이드는 안돼. 이제 아기도 태어나니까 돈이 아기에게 많이 들꺼야..

남: CPU사줘잉!~(어울리지 않는 아양..나의 냉기를 느꼈음)
나: 지금 전화해서 내 복장터짐&태교에 심히 지장을 주네..
남: 뭘 그런거가지고..
나: 전에 더는 컴가지고 그만 장난한다고 했잖아!
--남편과 나는 몇마디 더 실갱이를 하다가 나의 승리로 전화를 끊었죠.
--잠시후 또 전화

남: 또 나양~자기. 받고 싶은 선물 생각났어
나: 뭔데? (심드렁)
남: 오늘저녁 술먹을래..
나: 뻥..(더 열받음)
남: 요즘 머리가 복잡해서 그래
나: 약 먹는 사람이 왜 그래? 어린애야?
남: ~!!@#$#^@&*$^&$^......!~@#@#(이상은 술을 먹기 위한 쓰잘데기 없는 구차한 변명)
나: 그래~먹구 일찍 죽어그럼.(말하면서도 섬뜩했다..내가 넘 심했나..)
남: (조금 화가 남). 그래 먹구 일찍 죽을란다.

전 남편이 이러면...고집부리며 화내며..왜그러냐..그러지않아야 하는거 아니냐..하고 밀어부치지를 못하고 남편기분은 남편기분대로 내기분은 내 기분대로 잡치고 마네요..

결국 남편은 원하는거 하면서도 찝찝.
전 원하지 않는거 해주면서도 당당하지가 못하구..

아 짜증나..철없이 구는 남편이 밉다...나이가 얼만데..

요즘 한국에선 금연운동이 한창이라는데 전엔 식당에 가서 옆테이블에 있는 여자가 하도 담배를 심하게 피워대서 제가 한마디 했죠.
나: 너무하는군..괴롭다..저여자에게 좀 미안하지만 담배좀 꺼달라고 할까?
남: 야..여긴 외국이야..여기 어디에도 금연이란 말 없으면 담배펴도 돼. 왜 혼자 유난이냐?
나:(발끈) 임산부 옆에서 담배피는데 그정도도 얘기 못하냐?
남: 싫으면 조용히 빨리 먹고 나가라고 그럴걸?
나: 그래도 시비걸자는게 아니라 잠시만 꺼달라고도 얘기못하냐?
남: 그냥 조용히 먹고 빨리 나가자.
-- 우리의 실갱이를 눈치챘는지 옆자리 여자 힐끔거리다가 담배끔.
무식한것들..지들은 엄마 아니라 이거지? 뻔히 임신한거 보고도 담배를 물다니..

결국..더이상의 실갱이가 싫어서 그만두자 했지요.
저보고 답답하다나요? 제가 이기적이랍니다..임신해서 위세한다네요..
참...

가끔..제편을 안들어주는 남편이 밉네요.

그리고..아이처럼 생떼쓰는것도 말이죠.

엄마한테 하듯이 그러는거같습니다..

시어머님께선 아들에게 무조건 오케이 하시거든요.

울나라 시엄들께선 다 그러시지 참...
그런거 생각하면 화가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