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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아버지 제사가는법 없을까요,


BY 명절싫다 2002-09-07


우리집은 딸만 둘에 엄마가 소위말하는 청상과부세요.
24에 혼자되셔서 50이넘은 지금까지 혼자랍니다.
아버지는 얼굴도 기억안날때 사고로 돌아가셧어요.

제사는 삼촌집에서 모신답니다.아버지 바로 밑 동생이죠.
딸만 둘이라 제사를 처음부터 삼촌집에서 지낸것 같아요.
(어릴적이라 정확한건 모르겟구요)

결혼하기전에는 숙모혼자 일하기 힘드시니까
일도 도와드렷고 제사도 꼬박꼬박 갔죠.
당연한거니깐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깐 상황이 달라지더라구요.
우리시댁은 세째집이라서 큰집에 가서 제사를 지낸답니다.
전날부터 음식준비하기 바쁘구요.
(시댁 어머님들께서는 며느리들 들어왓다고
제일큰 어머님 빼고는 음식준비 잘 안하세요. 제 생각엔
아직 자기들 소임같은데...)

전날부터 음식준비 하고 당일날은 아침일찍 제사모시고
식사차려드리고 그러고 나면 친정아버지 제사 가야할시간인데
(그때가도 아슬아슬해요..)
우리 시아버지는 그게 영 탐탁지 않으신가봐요.
시어머니는 얼른 챙겨서 가라 하시는데 시아버지는
우리친청아버지 제사지내러 간다고 할때마다 꼭 언잖은 표정이랍니다

추석날은 산소를가는 분들이라 산소까지 가면
친정아버지 제사는 완전히 물건너가는거죠.
가만 생각해보니깐 시조부모 음식장만에다가 또 제사도 모시는데
산소까지 가면서 친정아버지 제사를 못간다는게
너무 억울하고 해서 2년동안은 산소따라 다니다가
2년은 안갓어요. 그리고 작년에도 시조부모 제사만 지내고
친정아버지 제사지내러 갈려니까
시아버지께서 큰소리로 야단을 치셨어요.

명절날 자기 아들 친정으로 빼돌린다고..
니가 이집에 시집왓지 내아들이 너희집에 시집갓냐
그러시더라구요.그러시면서 담부터는 무슨일잇어도
산소까지 다가고 나서 시간되면 가던지해라
이러셧구요..

그섭섭함이나 야속함은 말로 못하죠.
얼굴도 못보고 자란 아버지 제사라도 가고싶은데
그걸 못하게 하니 정말 원망스럽더라구요.
그래도 시어머니는 저를 따로 불러서 위로도 해주고 하는데
시아버지는 그런 아량이 없으신것 같아요.

올해는 제가 아이를 낳을때가 추석때라 안가도 되지만
내년부터 아이까지 있고하면 더욱 명절날 아버지 제사못가게하고
붙들어 놓을까봐 겁나네요.

시조부모 제사 안지내고 친정아버지 제사 가는것도 아닌데
제가 음식준비랑 제사까지 다 모시면서도 친정아버지 제사
가는걸 거의 구걸하다시피해서 가야하나요?
어른들 눈에 안나고 아버지 제사까지 갈수잇는방법은 없는지

그래도 다행인건 남편이랑 시어머니가 제편이고 챙겨줘서
여간 고마운게 아니예요..
하지만 아버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두분이 아니니 실질적으론
큰 도움은 안되고 그저 위로받는 정도네요.

당당하게 아버지제사 가고싶은데... 어려운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