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34

신경이 예민해졌나봐요


BY 임신9개월아짐마 2002-09-07

초반에도 그러더니 임신말기에 오니 다른 증상 보다도 남편 달달볶기 증세가 시작됐는가 봅니다.

저희 신랑은 참 무난한 사람이거던요. 회사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오고 친정에도 잘하고 시댁에 가도 닭살이다..소리 들을 만큼 제게 잘 해 줍니다. 꼭 추석있는 달에 끼어 있는 제사 덕에 고생을 하고 있거던요. 신랑이 잘해주니 저 역시 시댁에도 잘하게 되고 역시 남편하기 나름이란 말을 실감하곤 했죠.
신랑이 일하던 곳(지금은 직장을 옮겼거던요)은 서비스매장이었습니다. 통신사의 이익을 위해 무료로 개방하는 그런 곳 있잖아요.
그런곳에서 일하다 보니 아무래도 매장분위기는 놀자..분위기였는데
혼자서 설계하는 일을 하다가 그런곳으로 완전 전업한 격이어서 처음엔 화려한 매장분위기며 나이어린 직원들이며 매우 흡족해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기적으로 회식도 하게되고. 나이는 숫자일 뿐이니 어린 직원들과 어울리는 것도 나무랄 일은 아니었지만 어찌나 노는걸 좋아하는 사람인지 항상 3차까지 가서 집에는 새벽두세시에 들어오곤 했어요. 그래도 그렇게 놀고나면 스트레스 풀린다니까 머랄수는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직장에 알바오는 아가씨가 꽤 신경 거슬리게 신랑을 챙기더군요. 임신했다는 소식듣더니 첨에는 축하카드와 선물 꽃 등을 보내오고 중간에도 애기 옷이랑 악세서리등. 저도 임신전에 같이 어울려본 아이라 밝고 명랑한 아가씨인줄은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예쁘기도 하고. 그래서 사심없이 선물도 받고 좋아했는데 한달전에 신랑이 직장을 옮겼거든요. 그런데 부쩍 그 아가씨와의 통화가 잦아진게 아니겠어요. 첨에는 안부전화려니 했는데 거의 매일 한통화 씩이거든요.
이것도 시아주버님전화번호를 찾으려고 신랑의 핸폰을 뒤지다 알게된 사실이에요. 첨에는 저도 뒤진다는게 좀 깨름직했지만 묻는다하면서 매일 잊어버려서 그랬던거라 첨엔 별 미안한 마음없이 그저 의구심만 들었죠. 왜 통화 했을까. 친하기는 했어도 직장까지 옮겼는데 통화해야할 일이 머 얼마나 있겠어요. 그것도 그 아가씬 잠깐 일하는 알바였는데..
이런 의심이 들고나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속는 기분만 들더라구요.
사생활까지 침해하는건가 했는데 속는다는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 없고
급기야는 신랑이 거짓말 하고 그 아가씨 외에 다른 옛직원들과 술마신 것까지 알게 됐어요. 첨엔 어찌나 황당하던지.
사실 늦게 다닌다고 화를 낸적은 있었죠. 회식만 하면 새벽이니 짜증이 날때도 있었죠. 그러고도 어린 여자애들과 노닥거리는 신랑의 모습을 상상하면 저 역시도 기분 않좋아지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라 화를 낸적도 있었죠. 그런데 그렇다고 거짓말까지 해야하는 이유를 아무래도 이해할 수가 없죠. 친구는 그러더군요. 원래 임신 막달째에 남편들 발악한다고^^. 정말 애딸린 유부남 되는 그 심정 참 착잡할거에요.
그래도 머 나도 아줌마되는데.ㅜ.ㅜ
그리고 그렇게 슬픈일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그래야 하는지.
아무일도 아닌데 내가 괜히 일을 크게 만드ㅡㄴ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러려니 하고 넘길래도 12시가 다 되어서 그 아가씨에게 전화를 건 신랑이 못 미덥기도 하고 그렇네요. 발신번호 찍히잖아요.^^;;이제 탐정이 된듯한 느낌이에요.ㅜ.ㅜ
이럴때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 경험있으신 분들 조언좀 주세요.
정말 나 너무 속상해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