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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일어서야 할 때


BY 비운동가 2002-09-07

먼저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반갑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조선 아지매로 살아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한국에서의 여자들의 삶이란 대체 뭘까요?
전 어려서부터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아버지의 권위 의식이 남들 보다는 덜한 가정에서 자라 여자의 삶이 이다지도 굴욕스러운 일임을 그리 보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친 할머니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에 돌아가셔서 시댁에서의 엄마생활이 어려운 일인거라는 것도 보지 못했었죠. 제가 세상을 너무 몰라서 였나요?
결혼을 하고 보니 이해가 안되는 불합리한 일 투성이더군요.
도데체가 착한 여자라는 정의를 누가 내린 겁니까. 그저 남편 잘 떠 받들고(?) 시부모님이 뭐라 해도 얌전히 수긍하고 아이를 위해선 내 모든걸 다 버리는 그래서 아무 말없이 조신하고 집안 시끄럽지 않게 하는 사람이 착한 여자랍니까?
그네들의 입맛에 맞으면 착하다~~ 그러고 그네들의 입맛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천하의 독한 여자요, 못된 아내 며늘이 되더라 말입니다.
참고로 조선 땅에서 여자가 이렇게 목청을 세우게 된것도 배움을 받으면서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부모님이 그러 하셨듯 배움으로 경제적, 지식의 폭이 넓어지면서 남자들이 더이상 깔보지 않게 되셨던것 같더군요. 물론 저의 어머니도 대접만 받고 사신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금 쉬운 케이스 셨겠지요.
어쨋든 여자들이 배움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찾는 방법을 알아가기 시작했죠. 그런데 그것이 실천 과정에서 벽에 부딪히더라 말입니다.
남자들과 불합리를 겪어온 구세대들은 우리가 목청을 세우는 것을 원하지 않더라 말입니다. 그저 얌전히 입이나 다물고 구습을 그대로 반복하기를 바라더군요. 거기다 남자들은 자신의 편할 권리를 빼앗기려 하겠습니까?
저는 여성 해방 운동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성이 여성학을 듣고 여자가 일어서야 한다고 여자의 자리 찾기를 한다고 해서 아무도 달갑게 봐주지 않습니다.
여성이 바뀌어야 할 단계는 이미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 여성은 많은 것을 변화해 왔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남성이 일어설 때지요.
남성이 남성 교양학을 듣고 여성학을 배우며 현대 여성을 알아가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물론 여성도 여성학만 배울것이 아니라 이제는 남성학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저는 철 들며 이렇게 배웠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명예를 스스로 지키며 불합리에 당당히 맞서고 주녹들지 말며 비굴하지도 말아라. 맹목적으로 순종하기 보다는 대화로 모든 것을 풀어나가라 어느 자리 에서든 소신을 떳떳이 밝혀라.......
근데 이게 뭡니까?
결혼 후 모든 나의 가치관이 일시에 무너지고 결혼 전 내가 가졌던 나의 자아는 어디 갔단 말입니까.
사랑하는 한 남자가 20여년의 내 생활을 모두 송두리체 바꿔놓을 만큼 중요한 것인가.. 스스로 의문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이 세상이 그렇게 바뀌지 않을 거였다면 왜 내개 독립심과 자존심을 교육 시킨건지..
차라리 여자가 시집가서 착한 며늘 아내가 되는 법만 줄창 세뇌 시켰으면 적어도 이런 혼란과 번민은 지니지 않았을거 아닙니까...
저도 지금 4살의 딸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아들은 또 어떻게 키워야 합니까.....
먼 훗날 어쩌면 저도 이런 고민을 모두 잊어버리고서 나는 니들때 안그랬다... 하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남자가 일어서야 하는 이유에 관한 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얼마전 모 방송에 아침에 하는 프로그램인데 한 연예인 부부가 나와서 그네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한참을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MC가 이런 질문을 부인에게 했습니다. "000씨는 집안일 잘 도와 주세요?" 그랬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 연예인이 대답하더군요
"난 도데체 이해 할 수가 없어요.. 주부도 직업이라 생각하는데, 내가 바깥일 하고 들어와서 피곤하다 힘들다.. 이렇게 불평 안해요.. 그런데 아내는 자기 직업 (주부의 일) 가지고 매일 불평을 한단 말입니다...."
눈이 확! 뒤집히더군요...
그럼 우리의 가사, 육아, 시댁의 봉사등이 직업이라면 왜 우리에게는 급여가 없으며, 보너스도 없는 것입니까?
생활비를 모두 준다고 칩시다. 그 돈이 내 돈입니까? 떳떳이 내가 번 돈이다 할 수 있습니까? 미칠 지경이더군요.. 남자들은 바깥일 하고선 들러와서 이제 좀 쉬자.. 그러죠 우리는 잠 잘 때 말고 쉬는 시간이 있습니까? 출근 시간이 있기를 합나까.. 아님 퇴근 시간이 있기를 합니까....
너무나.. 아~~~~~
조선 아지매는 어쩌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