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12월생인 제아들은 부잡스런 아들을 둔 엄마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바른생활 아이랍니다.
생긴 외모도 말 잘듣게 곱상하게 잘 생겼구요. (윗어른들이 그러세요)
작년까지 아주 말 잘듣는 정말 엄마 맘에 쏘옥 드는 아이였어요.
지금도 생각나요.
제가 둘째를 큰 아이 4살때 2000.9월에 낳았거든요.
그때 산후조리 끝내고 집에 아기랑 같이 생활할 때 우리 큰 아이 4살인데 뭘 알겠어요. 그때 정말 못된 계모처럼 아이를 쳐다보는 눈초리를 지금도 제가 생각하면 정말 끔찍할 정도로 소름이 끼쳐요.
그것이 늘 가슴에 아려서 큰아이에게 정말 미안하고 안쓰럽고 그래서 속상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나쁜 일을 또 지금 6살난 우리 큰아이에게 저지르고 있네요. 여러분도 그렇겠지만 아이들은 계속 변화하쟎아요.
이젠 엄마에게 말대꾸도 하고 자아가 생겼다는 좋은 현상이죠.
자기 뜻대로 안되면 엄마 때리는 시늉도 하고 열번 소리질러야 조금씩 움직이고 그래도 안되서 매를 들면 놀래서 제 뜻대로 말을 들어요.
바른생활이었던 아이가 많이 변하니까 제가 조절이 잘 안되더라구요.
어제 이어서 오늘도 저랑 공부하다가 아이들은 엄마랑 하면 싫어하쟎아요. 조금이라도 못하거나 실수하면 소리부터 지르고 손이 올라가고 하니까요. 이럼 안되는 걸 알면서도 저도 남들이 성격 정말 좋다라는 평을 듣고 아이들 위하는 거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평도 듣는 상냥한 엄마거든요.
그런데 요즈음 아이와 공부하다가 제 뜻대로 따라오지 못하면 무슨
악마가 씌운 괴물이 되서 아이를 엄청 괴롭힌답니다.
손으로 쥐어박고 욕도 하고 교재도 집어던지고)
정말 미쳤나봐요. 용서가 안되요.
그리고 아이를 말로 협박도 잘해요. 좋게 말하면 얼르는 거 있죠.
우리 아이는 지금도 밤이 되면 밖에는 도깨비가 잠 안자는 어린이들
잡아가려고 많이 돌아다닌다고 믿는 아이예요.
엄마 말 잘 안듣고 하면 밤에 잠 들면 엄마는 이집에 없고 어디로 멀리 가버린다고 몇번 얘기를 했었거든요.
근데 오늘밤은 어제 이어서 공부하다가 너무 시달려서 그런지 누워서는 제 손에 팔짱을 끼면서 엄마 손 꼭 잡고 잘꺼래요. 왜그런가 했더니 오늘 자기가 말 안들어서 엄마가 밤에 도망갈까봐 그렇데요. 그러면서 엄마 가면 안돼 내가 엄마 얼마나 많이 좋아하는데 가지 말래요.
저 엄청 울었어요. 나쁜 말로 아이 협박하고 딴에는 얼른다고 한 말인데 이렇게 타격이 클지 몰랐어요.
지금 너무 괴로워요. 아이 일찍 잠재우고 혼자 속도 많이 상하고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크게 반성하면서 많이 많이 울고 있어요.
내일부텀은 정말 예전의 상냥하고, 아이하고 잘 놀아주고, 많이 안아주고, 그렇게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갈꺼예요. 꼭 어긋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말이죠.
오늘 밤에 우리 큰아이 무서운 꿈 꿀까봐 걱정이예요.
남편이 좀 늦게 들어와서 한 30분 대화하고 위로해주어서 지금은 많이 안정상태예요.
남편이 그러네요. 만 5년도 안된 아이에게 무슨 공부 스트레스를 주냐구요. 인성교육 먼저라면서 우리 큰아이 정말 말 잘 듣는 아이 아니냐며 말 안듣는 아이를 못봐서 그러는 거라나요.
아이들 많이 많이 놀리자네요.
그래요. 요즈음 시대가 이렇게 만든 건지...쯧!
아니예요. 제가 너무 부족해서 그래요.
여러분 모두 매일매일 기분좋은 일,
생각만 해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지어지는 일들로만 가득한 나날들이
되었으면 참 좋겠어요.
내일부텀은 아이하고 이 가을, 깊고 푸른 하늘 한껏 쳐다보며 활짝
함박웃음 웃을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