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시집은
집안 행사가 있으면 하루나 이틀 전에 모여 밤늦게까지
술마시고, 밤새도록 고스톱치고 놉니다.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있건없건간에 일단 놀고봅니다.
반면 친정은
집안행사가 있어 모이더라도 밤 11시쯤 되면
아빠가 자 이제 다들 자라 하시면
엄마가 정해주시는 방들로 헤쳐모여
쥐죽은 듯이 잠자리에 듭니다.
고스톱을 친다던가, 어른 아이(여기서 말하는 아이는
젊은이들을 뜻합니다.) 섞여 술을 마신다던가하는 일은
상상을 할 수 없죠.
이런 분위기의 친정에서 살던 저는
시집의 자유분방한 놀이가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처음 한 삼년간은...
근데 이젠 너무너무 싫어요.
일단 잠자리가 바뀌니까, 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밤새도록 잠잘 분위기도 아닌데다가
대충 아무방이나 먼저 자리잡고 자면 그만인것은 정말 못참겠습니다.
대충 자리잡고자다보면 시숙과 한방에서 자는건 예사입니다.
처음엔 시어머니와 사위가 한방에서 자는것 보고 기겁했습니다.
좀 재미없더라도
친정에서처럼 다음날 지장 안받게 적당히 놀고
잠자리도 잘 가려서 자도록해주는게 훨씬 좋습니다.
남편은 저를 이해못하더군요.
자기 집안은 우애가 돈독해 이런 식으로 놀고,
저의 친정은 인정 없고, 우애없답니다.
다음 주에 시동생 결혼입니다.
벌써부터 하루전 모여 밤새놀 궁리더군요.
아! 짜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