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넘이나 그렇듯..
남편들은 자기 엄마를 자기가 느끼듯 며느리인 아내에게도 편안하고, 착하고, 희생적으로 느껴질꺼라 착각한다..
따라서 아내의 심정을 몰라주는 경우가 많을수밖에..
난 절대로 남자가 장모를 느끼는 심정과 여자가 시어머니를 느끼는 심정이 같을수는 없다고 보기에 결국 남편은 내 맘을 모를수밖에 없다고도 생각한다.
남편에게는 생각만해도 가슴아픈 가여운 엄마..
내게는 궁상맞고, 짜고,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바라고, 자기아들밖에 모르는 싫은 자리..
내 신랑, 결혼초 농담이랍시고 시작은 아버지와 아버님 성묘 가는 길에 이런 소릴 하더라..
'얘, 술 잘 마셔요, 술고래예여..술주정하고'...헉, 결혼하고 처녀적 집이 엄해 못하던 술 조금 했다고 그걸 농담이랍시고 시댁식구들 앞에서 한다..사는게 어떠냐는 물음에..밥통..
이러이러 몇해를 산 지금..
내 친구 남편이 아버지에게 미친새끼 소리를 듣고도 명절 설겆이를 한다는 이야기를 집에서 했었는데
어머님과 시누이 앞에서 하지도 않을꺼면서 농담이랍시고 '내가 설겆이 해볼까?'
울 어머님..부르르 떠시며..'남자가 왜 그런걸 하냐? 돈 버는데..절대 안된다, 절대..그건 못봐..미쳤냐?'
울 신랑 좋아라 웃으며 날 보면서 '들었지?..나도 미쳤다는 소리 들었다'
그때 시누이 왈 '왜?..무슨 소리야?'
추궁에 할수없이 친구네 이야기를 했다..
또다시 어머님 부르르 떨며 남자가 설겆이를 왜 하냐고..집에서라도 절대 시키지 말라고..
울 남편..좋아서 히히덕..
언젠 도와줬남?..손하나 까딱 안하는 남편인데..
가끔 이렇게 눈치없이 밥통이다..
결국 남편 부려먹을 가망성있는 나쁜 며늘로 찍히기만 한샘..
설겆이는 커녕 애도 안 봐주고 종일 자고, 텔레비젼 보고..
식사때는 뭐 가져와라, 뭐해라..난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
아이씨..내가 왜 이러고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