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60

시엄니 오셨습니다.


BY 그 마마보이 마누 2002-09-28

어제 사연길게 올린 마마보이의 처입니다.

큰애 유치원갔다오면 오늘,내일,일요일까지 우리 친정에 갈려고
준비중이었습니다.
제가 어지간한 일로는 친정나들이를 안해요.
아무리 부부쌈을 대판해도 친정에 갈 발길이 안떨어지더군요.
울 친정엄마가 저한테 정이 좀 야박한것도 있고.

그때 갑자기 시엄니 등장...
문열자마자 절 딱 째려보시대요.
울 시엄니 눈매 정말 무섭거든요.

정말 오늘에서야 느낀건
시엄니와 며늘과의 대화는 있을수 없다는겁니다.
일방적으로 누군가(대개 며늘)가 져줘야 끝나는 쌈.

그리고 아들인 남편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심으로써,내가 자기 아들에게 어떻게 해주고 있는지를 감시하셨다는것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저 바보죠?

우리남편이 울친정의 사사건건 크게 오해하는 내력이
바로 그 엄마인 시엄마한테서 나왔다는걸 확인하는 하루였습니다.

제가 솔직히 말씀드렸죠,

1.시댁에 안간건 잘못이지만, 당신아드님이 밥안차려준다고 절 발길로 찼고,니네 집에가라고 해서 난 갈수가 없었노라고.

그랬더니 시엄니왈,그런일로 안올수가 있느냐. 너라도 애기둘데리고 와야지.
그리고 니가 맞은건 니가 먼저 잘못해서 맞은거 아니냐구,
맞을짓을 했으니 맞아도 싸다는 겁니다.
당신은 당신아들을 너무나 잘 알기때매,
내가 먼저 잘못했으니깐 그랬을거랍니다.
우리 아들은 절대 그런애 아니다
그리고 어디 우리아들 밥을 안해주었다는거냐,
그건 있을수 없다.맞아도 싸다

그리고는 자기 아들이 너같이 답답하고 꽉막힌애랑 살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만하시다면 눈물과 대성통곡...(쩝,그럼 엄니가 데리고 사시지 장가는왜?)

2.그리고 집안을 휘보시더니,
제가 결혼때 해온 식탁의자중 다리가 부러져서 세탁기옆에 엎어둔
의자를 보시더니(우리 두아들의 장난감이 되었거든요.)저것도
니들이 싸우면서 부순게 아니냐고...

게다가 더욱 넌센스인것은,
그 마마보이가,제가 큰애임신6개월때 오밤에 모기장달고 잔다고 그만 중심잃고 떨어져서 머리통이 깨져 바늘로 꿰맨적이 있는데, 그것도 니가 내아들 그렇게 해놓은거 아니냐구하시더라구요..
정말 눈앞에 뵈는게 없더군요.

3.우리 큰애가 말 배우기 시작하면서
지아빠 이름을 시엄니 앞에서 몇번을 XX야 라고 부른적이 있는데,
니가 내 아들을 얼마나 무시하고 이름을 불러댔으면
어린애가 그걸 따라하겠느냐는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말씀만 하시더라구요.


4.당신아들이 부부관계안하고 지혼자한다고 그러니깐,
니가 이런식으로 남자하나를 구워삶지를 못하닌깐
재미가 없어서 그렇지, 재미가 어디 있겠냐,니가?
거의 기절 상태...

처음에는 저도 막 대들었죠.
그랬더니, 니가 감히 어디서 이렇게 대드느냐고 도끼눈...
(당신 아드님도 우리친정부모님께 이보다도 더 대들었답니다
더이상 당신의 애지중지하는 마마보이는 당신이 제발 데려가소서...하는 말만 머리에서 맴돌았죠.)

울 시엄니 혈압이 아주 아주 높아요.(혈압약 복용,두번쓰러짐)
같이 대들다간 제가 노인네 쓰러지게 할거 같았어요.
그래도 명색이 내 사랑하는 애기들의 할머니인것을...

노인네를 진정시켯고, 애들때매라도 살거라고,제사에 안간거 정말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싹싹 비니깐
누그러 지시네요. 그리고 가실때 차비도 드리고, 변비심하신 시엄니를 위해 산 다시마환까지 들려보냈고, 그리고 하루해가 저물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눈물이 홍수처럼 났구만요.
시엄니가 연세만 십년 젊으셨어도, 고혈압만 아니어도,
저도 이판사판으로 다 따지고 끝장낼것이었습니다.
시어머니의 위치란 정말 당당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만 시엄니를 오해하고 잇는게 아니라
시어머니도 사사건건 며느리를 오해하고 있었던 거죠.

더욱 힘들었던건.
시엄니가 가시고 나자마자,
둘째녀석이 비닐빨대 가니고 놀다가 눈을 찔러서리
눈에 이상이 생겨서 그녀석 들러엎고 큰애 걸리고해서
병원다 끝난시각에 퇴근하는 선생님 붙들고 사정해서
치료받고 오니,정말 진이 쭉 빠지네요.
각막에 기스가 두게 생겼다고 합니다.
어찌 얇은 비닐에 눈을 다칠수가 있다는것인지...
아 하늘도 무심한 하루입니다.
엄마로서 사는것도 인제는 자신이 없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