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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속상해서...


BY 핸드폰 2002-09-28

4년쯤된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은 칼라폰이네, 16화음이네.40화음이네 하는 마당에 기둥 뒤에만 서도 안터지는 전화 2~3통이면 밧데리 수명이 다 하는 그런 핸펀을 들고 다녔다.
울 아들이 자기 같으면 챙피해서 차라리 안 들도 다니겠다더 그런 구형 핸펀을...ㅠㅠㅠ
전화 요금도 거의 기본료 수준(레져 요금에 4년쯤 돼니 기본료도 15퍼센트나 깍아줘서)으로 요금이 많이 나오면 15000원 적으면 13000원.
우리 신랑 워낙 효자인지라 시댁에 뭐 하는건 아깝지가 않을 정도로 펑펑 해댄다.
형님네라 시부모님 모시구 식사를 해도 자기가 슬쩍 나가서 계산하고 오고, 나도 신랑에 맞추느라 시부모님 영양제며 수시로 용돈이며 갈때마다 외식 시켜 드리거나 식사꺼리 준비해가서 먹고 오곤 한다.
그렇게 시댁에 잘 하니 우리가 굉장히 잘 벌고 남아서 그리 펑펑 해데는줄 아신다.
우린 집에서 우리끼리 외식이라야 고작 칼국수나 감자탕...ㅠㅠㅠ
그것도 거의 가뭄에 콩나듯 하구 집에서 지지구 볶구 먹는다.
아이들 공부 시키는거 외에는 얼마나 아끼고 사는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 형님네 먹는거 엄청 잘 먹는다 외식도 자주(울 형님이 일 한다는 핑게로...)하고, 집에서 먹는 것도 얼마나 풍족한지...
음료수를 박스로 들여놔도 며칠을 안가고, 과자,아이스크림도 한 보따리씩 사다 놔도 금새 없어진다고 푸념(난 일주일에 한 번 장에가서 쬐끔 사다놔도 늘 감시하고 많이 못 먹게하는데...ㅠㅠㅠㅠ)한다.
옷이나 악세사리도 진짜는 아니더라도 명품 카피 같은걸로 치장하고, 것도 얼마나 많은지 난 형님이 같은 옷 입은걸 별로 못 봤다.
그러면서 매일 돈 없다는 소리가 떠나질 않는다.
저금도 하나도 못 한다구...
쓸거 다 쓰고 먹을거 다 먹구 그러구 언제 돈 모으나.
난 많이는 안해도 저금 할거 하고 남아야 그밖에 것을 하는데...

서론이 넘 길었는데 하여튼 이번 추석에 보너스 나온 것으로 남겨봐야 모두 여기 저기 인심쓰고 풀 것 같아서 핸펀을 하나 바꾸기로 작정했다.
거기에는 우리 형님 말 한마디가 자극을 주기도 했지만...
나보고 '동서 그 핸펀 아직도 터져? 바꿔라. 요즘 누가 그런거 들고 다니니?'
이러면서 자기네 핸펀 요금이 한 달에 15만원은 나가네 뭐네 하며 속을 긁더라구요.
아주버님, 형님, 큰조카(초등학교 6학년) 셋이 핸펀을 쓰는데 막네도 사달라구 한다나 뭐라나...
내 아무리 아껴서 시댁에 잘해도 소용이 없는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며칠을 돌아 댕겨서 구입을 했지요.
그러구 시댁에 전화 한 김에 핸펀 바뀌었으니 전화 번호 하나 적으세요 했더니 대뜸 우리 시부 '핸드폰은 왜 바꿨니?' 하시더라구요.
핸펀이 오래돼서 잘 안 터지고 밧데리 하나로 4년을 썼더니 수명도 다 했구... 하여튼 장황하게 설명을 했지요.
그러구나서 '전화 번호 적으셨어요?' 했더니 됐다 하시구 딴말만 하시구 귀찮으신지 기분이 나쁘신지 전화를 끓으시네요...ㅠㅠㅠ
전에 세탁기 바꿨을때도 기분이 별로 시더니...(세탁기도 6년 됐는데 동양 매직 세탁기라 부품이 없는 관계로 할 수 없이 바꿨는데...)
울 시댁 굉장히 검약하신거 알지만 살만 하니까 산건데 그걸 기분 나빠 하실 이유가 있나?
우리가 입을거 잘 안입고, 쓸거 잘 안쓰고 사는건 안 알아주시는거 같아 속상하네요.
내 입으로 얘기 하자니 차~~~ㅁ 그렇구요.
우리가 시댁가서 돈 쓰는건 당연하구 형님네가 쓰는건 안쓰러우시고 그런거 같아요.
우리 신랑도 힘들게 버는 돈인데 회사에 다니니 월급 거져 나오는거 같구 형님네 자기 사업 하시는데 그건 굉장히 힘들게 일하는 걸루 아시더라구요.
우리 형님네 아무리 힘들어도 쓸거는 다 쓰고(남들 보기에 넘치다 싶게..) 사는데 그렇지 못한 우리는 뭐 하나를 사도 참견 하시구 못 마땅하게 생각 하시니 정말 힘드네요...
딴 거루는 별로 힘들게 하시지 않는데 가끔 이런 문제로 속상하게 하시네요.
그냥 황금같은 토요일에 신랑은 새벽에 운동 갔다 왔다구 피곤해 자고 아이들은 다 지 놀거 찾아 나가고 가슴에 묻어둔 얘기 이렇게도 풀어놔야 속이 풀릴까 하고 주절 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