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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 올린 언니...


BY 언니 2002-09-29

어제 제 글에 많은신 분들이 리플 달아주셔서 아주 마니 감사했습니다... 저 하나 혼자서만 억울해하지 않고 위로받는다는 느낌에 너무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제 동생과 지금 당장 헤어지고 싶어도, 공동으로 집을 얻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내보낼 수가 없습니다... 이 집 전세기간이 내년 9월까지거든요... 그 전에 나가려면, 제 아파트 전세 준 것도 계약 전이라 못 빼구요, 일년 동안 또 전세를 얻어야 해서... 일이 너무 번거롭게 되거든요... 비용은 비용대루 들고...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이러고 있는 겁니다...

제가 바보 맞습니다... 작년에 그렇게 주위에서 말릴 때 저만 생각해야 했습니다... 괜한 핑게까지 억지로 만들어 대가면서, 고집했었는데... 제가 정말 바보였습니다...

제동생 생각에야, 이렇게 깽판쳐도 앞으로 일년이나 남았으니까, 자기 아쉬울 때 또 금방 매달리면 된다고 생각하나 본데... 이번엔 저 어림없습니다... 다시는 병신짓 안할 겁니다...

어제 저한테 그렇게 깽판 치고도, 양심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이, 오늘 아침 나가면서 아주 천연덕스럽게 제 카드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버스랑 전철 탈 때 동전 찾기 힘들다구요... 걔의 뻔뻔함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도 기가막혀 빤히 쳐다보니, 싫으면 관두라고오히려 큰소리 치더군요...


제동생... 지금 저랑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저희 직장에 자리가 나서, 추천해서 다니게 되었지요... 그나마 동생이 다니던 직장보다는 규모가 훨씬 더 커서요...

그것 역시 후회가 됩니다... 같은 직장에 다니면 여러모로 불편할 거 뻔히 알았지만... 그래도 보다 안정적이고 보수도 높은 곳이라, 제가 제동생 미래를 생각해서 추천했던 거거든요... 저희 직장에 다닌 경력만으로도, 이 곳에서는 다른 직장으로 전직하기도 쉽기 때문에...

그런데, 그것 역시 후회가 되는군요... 집에서 저렇게 개판치고, 직장에선 가증스럽게 교양있는 척 위선을 떨껄 생각하니...

동생한테 오만정이 떨어져서, 앞으로 일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또 직장에서까지 같이 얼굴 보며 부대껴야 할 게 너무 끔찍합니다...

조금 전... 오늘(토욜) 처음으로 얼굴 본 조카(오늘 일이 있어 밖에 일찍부터 나가 있었던 데다가 식구들 얼굴 보기 싫어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었습니다)가, 난데없이 제방에 들어와서 저를 때리고 가더군요... 가뜩이나 기분도 나쁜 참인데... 평상시 같으면 그냥 말았을 일이지만... 오늘은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이모한테 무슨 짓이냐고 무섭게 혼냈지요... 그랬더니 동생이 그러네요... 이모한테 왜 그랬냐구... 제 조카 또 동생 뒤에 숨어 있구... 그러면서 그러네요... 너희 이모 성질 더러운데 왜 때렸냐구... 저렇게 성질 더러운 사람이니깐, 앞으로 다시는 상종도 말라구... 5살난 애한테 그렇게 말하더군요... 저를 가리키면서요...

너무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그만, 악마같은 년이라고 욕하고 말았습니다... 저도 똑같이 나쁜 년이겠지요... 애 앞에서 동생한테 그렇게 말했으니... 제가 어제 말씀드렸죠? 제가 단점이 화가 심하게 나면 성질 더럽게 변한다구요... 말을 심하게 하죠...

이게 모하는 짓인지... 내가 왜 이래야 하는지... 내가 싫어지고, 세상이 싫어지고... 동생이 너무너무 밉습니다... 아니, 저역시 소름끼치게 싫어집니다...


아무래도 전생에 지은 죄가 많나 봅니다...
그 죄를 다 갚아야 해서...
이렇게 속을 끓이며 살아야 하나 봅니다...

제가 착한 사람이면, 이런 것에 열도 안 받을텐데... 이렇게 화가 나는 걸 보면... 이렇게 못 참겠어서 울화통이 터지는 것 보면... 저 역시 동생하고 똑같이 형편없는 사람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