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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터질것 같다


BY 스트레스 2002-09-29

결혼한지 4년, 아들하나.
결혼과 동시에 나는 이 결혼을 후회했었다.

시부모님 옛날부터(나 결혼전) 이혼한 상태,
생활능력없는 시어머니가 자식셋을 어찌 키웠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너무 가난한 집안,
나는 그런 집안의 맏며느리다.
시동생은 변변한 직장이 없어 자기 앞가림도 잘 못한다.
그나마 시누이는 자기 앞가림은 한다(집안살림에는 별 도움안됨)

문제는 시댁이 너무 가난하다보니
장남인 우리신랑을 금전적으로 괴롭힌다는거다.
우리신랑도 직장하나 있다뿐이지, 결혼전부터 가장노릇하느라
모아둔 돈이 없어 집구할때도 내가 많이 보탰다.
신혼여행갔다와서 인사드리러 갔는데,
시어머니 돈얘기부터 꺼낸다.
생활비로 매달 30만원을 달랜다. 힘들다고 20만원 드린다고했다.
결혼부조금이 적게 들어와서 빚졌다고 이백만원을 내놓으란다.
우리신랑 돈없다고 하자, 갑자기 방안의 물건들을 집어던지며
고함을 지른다. 나 기절하는줄 알았다.
신혼여행갔다오자마자 이게 무슨 봉변인가...
신랑은 정말 돈이 없다.
할수없이 남아있던 내 비상금, 눈물을 머금고 털어주었다.
(순진한건지, 바본지,,,)

그후로, 봄가을마다 보약지어달랜다. 그건 아프다니까 어쩔수없지.
생신, 어버이날, 명절...이 정도는 누구나 다 돈을 드리니까
상관없지만, 김장값, 심지어 양력설(1월1일)까지 돈을 요구하신다.
그외에도 너무 많지만 더이상 나열하기도 싫다.
시댁에 가면 늘 돈얘기뿐이다.
생활비를 매달 주지만, 시댁갈때마다 몇만원씩 강탈(?)당한다.
돈없다고 하면 아들 지갑을 마구 뒤지신다.
(죄송하지만 이럴때는 시어머니가 사람으로 안보인다)

얼마전 대형사고가 터졌다.
시동생이 카드빚을 3천만원이나 져서,
우리신랑회사로 빚독촉전화가 왔다.
어찌어찌해서 우리신랑명의로 대출을 받아 카드빚을 갚고
시동생이 매달 50만원씩 부쳐주기로 했지만, 아직 이자 한번밖에
못받았다. 나는 애초에 그게 우리빚이 될줄 짐작했다.
게다가, 시어머니까지 카드빚이 있어 신용불량자에 올라있었다.
몇백이라는데 아직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다.
어제 우리신랑이 나보고 은행가서 대출좀 받아야겠다고 한다.
나는 더이상 못참겠다.
이럴려면 뭐하러 결혼했나, 평생 가족들 사고수습이나 하고 살지,,,
왜 이런 골치아픈 집안에 나를 끌어들였는지 신랑이 원망스럽다.
어머니가 돈이 없고 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서 돈,돈,하는거니까
그리고 자기가 장남이니까 나보고 이해하란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일은 계속 되풀이될것 같다.

모르겠다,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나까지 그냥 막살고 싶다.
아니, 이쯤에서 결혼생활을 마감하고 싶다. 절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