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서 열보를 뒤로가더라도 남편은 너무 하네요.
내가 보통의 아내들보다 성질이 센 것은 사실이지만
남편과 시어머니가 보여주는 행동은 도저히 참아지지가 않아요.
신혼초부터 남편은 부부싸움끝에 곧잘 시댁으로 가곤 했지요.
홧김에 갈데가 없어 그러나보다 했는데
그 횟수가 너무 잦고(부부싸움도 잦고) 시댁에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거예요.
한번은 제 친구들을 초대해놓고 작은 말싸움끝에 삐져서
휙~가버린겁니다. 친구들은 들이닥치구...차라리 그때 요절을 냈어야했는지 모르죠.
경악스런 일은 재작년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알게 된 사실인데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제 흉을 번번히 봐왔다는 겁니다.
부부싸움하면서 감정 상하게 하는 말들 많이 하게되잖아요?
그런 말들까지 낱낱히 고자질(?)을 했더라는거죠.
4개월간 중환자실에서 투병하신 시아버지 병원비 문제로
전 남편과 매우 안좋은 상태였지요. 전세를 빼서라도 아버지를 살리겠다고 펄펄 뛰며, 자기를 따르지않는다고 미친년 취급하며
한마디로 개처럼 날뛰던 시간들이 있었죠.
병원에서도 포기한 시아버지, 시어머니도 빨리 죽어주길 바라던 시아버질 마치 내가 죽이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죠.
그땐 얼마나 제부모를 살리고 싶어 그러랴 하는 맘에 일면 이해도 됐는데 시아버지 돌아가시구 무슨 싸움끝에 (니 밥벌이는 니가 하라)며
통장을 가져가더군요.
하도 억울해 근처에 사는 큰시누에게 가 하소연을 했더니
큰시누 그러대요. 그냥 참으라구... 그러면서 알게 된거죠. 남편이 미주알고주알 고자질 한단 사실을. 물론 전 취업을 했구 열심히 삽니다.
다행(?)인진 모르지만 시어머니가 남편 장단에 맞춰 춤추진 않았다해도 난 그사람이 더디상 남편으로 보이지 않았어요.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해 봤지만 아이때문에 그럴 수 없었죠.
이번일은 그래요. 국수가 먹고싶다기에 나름대로 성의껏 요리했는데
국수가 잘못삶아진건지 맘에 안들었나부죠. 아님 예의 심통이 발동했던가.
국수 그릇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길로 시댁에 가선 새벽 2시가 넘어 오거나 아예 안오거나 합니다. 그러기를 한달반이죠.
시어머니 제게 전화해서 (니가 나쁘다. 걘 순진하다. 니가 어떻게 했길래 얘가 밖으로 나돌게 하냐? 직장 다닌다구 유세하냐?
니 손금이 너무 안좋다. 부부금이 떨어져있더라. 그런줄 알았으면 결혼 안시켰다.)
하하하---
위로 딸셋에 낳은 아들이라구 7살까지 흙도 안밟고 자란 사람이라지만
아무리 엄마 품에서 오냐오냐 컸다지만 이건 상식이하입니다.
한달반을 그렇게 생활하는 남편이나
그걸 아들이라구 받아주고 소족 고아먹이는 시어머니나
모두 이가 갈립니다.
난 남편 없다구 생각합니다.
미망인이라구 생각하면서 우리 애기 하나 잘 기르고 살렵니다.
이혼? 그건 하나도 두렵지 않아요.
시어머니 맨날 빌기만 하던 며느리가 전화통에다 큰소리 질러놔서
당분간은 조용한지 모르지만 어차피 시어머니가 이혼하라면 그사람 그냥 이혼할걸요.
길바닥에 무?남腑?엎드려 빌며 한 결혼을 그 사람은 벌써 잊은 걸까요? 아직도 엄마 품에서 벗어나지 못한 38살 거구가 결혼은 왜 한걸까요? 누구든 날 건딜면 이제 난 폭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