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어 보인다 할지 몰라도 아주 심각하네요..
나이 26..결혼한진 일년반..신혼초에도 밤일과는
거리가 먼~ 남편때문에 오늘밤에도 그일로 다퉜습니다..
첨엔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냐? 로 시작해서
끝은 오뎅 먹기 싫은데 왜 자꾸 강요하냐? 로 끝났는데..
요걸로 이해하기 힘드실까봐 설명들어갑니다..
저희 남편은 겜광입니다..퇴근하곤 옷 홀랑 벗어던지고
신혼집에서 시작한 첫날부터 컴퓨터 앞으로
뛰어갑니다..전 남편퇴근하면 바로 밥상차려내구요..
근데 밥상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밥먹는데 눈치를 준다느니
눈치보여서 밥달라 못하겠다느니..
그게 아니다 아니다 해도 진짜 나쁜 아내 만들어 버리죠
그건 매일같이 하는말이라 이미 포기했습니다..
남편 음식 정말 잘합니다..저도 한다면 하는 편이죠..
밥상앞에 받아놓고 울남편 이건 소금을 조금 더넣어야..
이건 설탕을 넣지말고..오늘은 밥이 좀 딱딱하네..
이건 고추가루가 너무 많이 들어갔어!!
휴~ 한두번은 참겠는데 밥상받을때마다 그모양이라
이젠 못참겠다싶어 한마디 했죠..토달지말고 먹기 싫으면 먹지마라고..
그랬더니 오늘 싸우면서 한다는 소리가 밥투정한번 재대로
못하게 한다고 나보고 거의 미친사람 수준으로 몰아가더라구요..
밥먹고 나면 또 바로 컴앞에 앉습니다..
자기가 지쳐서 눈까풀이 내려 앉을때까지 겜만하다가
그냥 자버리죠..
일년반을 한달에 잠자리 한번정도..
제가 오죽하면 잠자리 3일 넘길시 하루당 만원내놔라 그랬겠습니까..
....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냐 물어봤죠..
대화로 시작해서 분위기를 몰고 가려는 작전으로..
분위기좀 만들면 안되냐고..
울신랑 분위기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대화가 끝내는 싸움이 되더군요..
완존 어거지입니다..
자기는 밥달라할때 눈치보이며 다른남자들 다하는 밥투정도 못하며
게임도 눈치보여서 못한다고..?
눈치보여서 못한다는사람이 어째 매일같이 할건 다하는지 모르겠네요..
게임할때 좀 그만좀 하지..이거 한마디 합니다..
눈치줘서 자기는 피곤해서 그런 생각 안난다 합니다..
그리고 오뎅 이야기는..
저 사치 전혀 없고 하루 혼자 천원짜리한장 안쓰고
주위에 친구도 없고 친정도 거리가 좀 있고 해서 거의 안나가는
편입니다..
신랑벌어오는돈 딱 총각때 자기카드빛으로 다들어가고
생활비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친정에서 쌀안받아오면 집엔 먹을거 없죠..
신랑들어올때면 요앞 슈퍼에서 저녁거리 만큼만 딱 사고
저녁때우고 그러니 자연히 아침되면 밥하고 라면 남습니다..
아침점심 쫄쫄 굶고 앉아 있다가 포장마차 오뎅 혼자먹기 뭐해서
신랑올때까지 기다립니다..신랑오면 바로 쪼로록..
저 오뎅 엄청 좋아하걸랑여..신랑하고 같이 서서 먹으면
좋기도 하고..같이 먹자고..조르고..
그래서 겨우겨우 오뎅3개 떡복이2개로 배채우고 집에 오곤했는데
울신랑 오늘 폭팔했네요..오뎅 먹기싫은데 왜 꼭 먹으라하냐며
혼자먹으라며 소리지르는데..진짜 서럽더라구요..
결혼생활에 신랑이랑 오뎅먹으러 포장마차 가는게 딱하나 낙인데..
몇달전에는 신랑빛이 있는줄도 몰랐고 그래도 돈이 바닥이길래
알고 봤더니 신랑이 빛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생활비나 벌자 하면서 사무실을 다녔는데
생때도 그런 생때가 어딨습니까..
맞벌이 부부들 집안일 반반 나눈다 하는데 집안일좀 도와달라 했다고
일다닌다고 눈에 뵈는게 없냐는둥..
열받아서 때려치웠습니다..
이런저런 생각하니 정말 이해할수 없는 사람이네요..
내일부턴 오뎅 안먹을라구요..
오뎅먹고 싶다 할때마다 울신랑 오뎅값아끼면 뭘하나 더사지..
하더만 그게 진심인가봐요..
오늘 정말 실컷 울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