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하숙생 남편이란 제목으로 글 올렸었어요.
ㅎㅎㅎ...
그날 이후로 계속 냉전이랍니다.
웃기죠?
별일 아닌건데...
웃긴건 그남편이란 인간도 말은 안한다 이겁니다.
하기사 자기가 딱히 뭐 잘못한건 없죠.
회사 상황이 그러니 자기도 따를수 밖에 없는거고.....
이해하지만....이젠 이해안하기로 했습니다.
남들이 그러데요.
권태긴가 보다구....
그럴지도 모른다구 생각했어요.
결혼한지 5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잘해주었던게 억울하고 특별히 말하기싫고 보기싫고...
지난 토욜날 남편 후배부부가 우리 화해시킨다고 울집에 왔어요.
서로 말도 안하는상태에 밖에나가 한정식집에 가서 밥먹고 후배집가서 술마시고...
그러는동안 우리 한마디도 안했죠.뭐 할말이 없더라구요.
후배네는 자꾸 화해하라 그러고 난 싸운것도 없는데 무슨 화해...하고....
그러다 술김에 난 울기도 하고...
후배는 화해시키느라 이얘기 저얘기로 우리 풀어줄라 하구...
전에 글쓸땐 생리 증후군인가 했는데 그건 아닌가 봐요.
괜히 자꾸 생각만 하면 눈물나고 울고싶고...
그러다 그후배집에서 너무 제가 화가나고 남편 얼굴도 보기싫고
그래서 돌쟁이 아들 업고 딸램이 델고 화장실 간사이 먼저 나와버렸어요.
택시타고 호텔갈까...어딜갈까...많이 생각했죠.
애들 델구 있음서 집에가서 만나면 진짜 무슨일 날거같구 그래서 집엔 가기 싫었어요.
글타고 여관은 애들 델고 갈수없고 호텔도 꼭 집나온 아줌마 티네는거 같구...
그래서 제가 어디간줄 아시나요.
우리 시동생집요.
울 시동생들 둘이서 부모님 돌아가신 아파트서 둘만 살고 있거든요.
도착하니 12시쯤인데 아무도없더라구요.
좀있으니까 막내 도련님이와서 내가 그랬죠.
나 형님(남편)보기 싫어서 여기 왔는데 괜찮죠?도련님...ㅎㅎㅎ
시동생 속은 어쩐지 몰라도 겉으론 되게 좋아하데요.
같이 술마시고 얘기하다 새벽 5시에 잤죠.
담날 아침에 일어나서 애기 우유먹이고 좀있으니까 이눔이 똥을 싸잖아요.이궁...기저귀가 없어서....
그래서 큰애만 델고 집에 갔더만 이인간 마누라랑 애들도 없는데 잘만 자빠 자더만요.
몰래 살금살금해서 기저귀랑 옷만 챙겨 잽싸게 나왔죠.
후배 마누라가 그러는데 당연 집에 갔을거라고 나 나가고 1시간이나 있다 집에 갔는데 내가 집에 없다고 황당하다고 전화왔더래요.
그런 인간이 12시까지 쳐자고 있습니까?
전 밤 11시쯤 집에 왔어요.
남편은 일요일도 회사 간다고 하더니 자기도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는지 옷갈아입고 있더라구요.
내가 애들 데리고 집에갔으면 왔냐...하고 얘기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애기안하데요.그래서 나도 안했죠,뭐
근데요...속으로 얼마나 궁금했겠어요.어디갔나...
울 시동생들한텐 제가 그랬거든요.
절대 형님한테 나여기온거 말하지 말아라...그럼 담에라도 나여기 안온다.딴데가는거 보다 내가 여기오는게 낳지 않느냐...
근데요,울딸래미가 집에 오자마자 지아빠 귀에대고 비밀이라면서 전부 뽀롱내는게 아니겠어여...
열받아서리...아빠,내가 비밀 얘기해주까?우리 삼촌집에 있었다...엄마한테 말한거 비밀...
내가 다 들었슴다....
후배 마누라도 절대 모른다고 두번이나 거짓말 했다는데...
이궁....딸래미가....적군이여...
그러니 이제 궁금증도 풀렷고 나니 ....
서로 아직 이야기 안하고 있죠.
중요한건 제가 남편 얼굴이 넘 보기 싫어요.
웃으면서 얘기하는것도 너무 보기싫고 목소리도 듣기 싫고...
정말 권태긴가....
전에는 말안하면 내가 답답해하고 그랬는데 이젠 전혀 신경도 안쓰이구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뭐 안해줘서 편하구....
얼굴 안보니까 넘 좋아요.
집나가 있었을때도 정말 하나두 안궁금한거 있죠.
애들 딱 델구 있으니까 맘도 편하고....
근네 느낀게 하나 있죠.
여잔 돈이 있어야한다...
돈만 있으면 그 신경쓰이는 남편 없어도 암 걱정없이 애들 키울수 있겠다..하는 생각까지 들더라니까요.
저 정말 권태긴가요?
그럼 이건 언제쯤 끝날까요?
요샌 남편에 대한 애정이 눈꼽만치도 없는데...
이혼도장 찍으라고 서류 갖다주면 그래!하고 왜?하고 묻지도 않고 찍을 판이니....
님들은 권태기 어찌 넘기셨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