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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교육관


BY 엄마 2002-10-07

한창 미운짓에 물이 오른 큰아들.암맘 그래도 이제 4살이다. 20개월이 막 지난 작은 아들 아빠 품에 안겨서 온갖 이쁜짓 다 한다. 미운 짓을 해도 어리니까 다 용서가 되는 듯 하다. (남편만)
지금 생각해보니 큰애 17개월때 갖고 논 장난감 정리 안한다고 아빠한테 엄청 혼나고 버릇없이키우면 안된다고 쥐잡듯했는데 둘째한테는 너무 다르다. 엄마인 내가 그렇게 느끼는데 큰애는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말 안듣고 고집피우면 어른들 멱살잡고 싸울때처럼 애를 잡고 침대나 소파에 집어 던진다. 지붕이 날아가라 소리지르면서 야단치고 손에 잡히는 물건 들고 때릴 기세를 보이고 , 그러다 그 큰 손에 몇번 맞기도 했고. 또 그러면 다음엔 볼때기를 때리겠다는둥 던져버리겠다는둥 온갖 끔찍한 협박하고 .
어젠 남편 친구들이 세팀 놀러왔는데 거기에 딸린 애들 4명에 우리애 둘 끝장나게 놀다갔다. 온 책꽂이가 텅 텅 비어지도록 온 장난감통이 다 뒤집어지도록 놀다갔는데 tv리모콘에 없어졌다. 당연히 그 북새통속 어딘가 있었겠지. 근데 그 리모콘을 아빠가 가져가지말랬는데 큰애가 가져간 모양이었다.
'아빠'
'리모콘 찾아와. 아니면 자던지'
....
'근데'
'리모콘 찾았어'
...
'아빠'
'리모콘은 '
물론 아빠의 목소리는 짜증이 만땅에 기차화통삶아먹은 소리였다.
기가 완전히 죽은 큰애 목소리는 점점 개미만해 져가고
결국 내가 온 방을 뒤져 리모콘 대령했다.

자기는 미운자식 없단다. 내가 아빠의 권위와 남자의 힘으로 야단치는게 폭력처럼 느껴진다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만 커져도 겁에질려 떨고 있는데 그럴거까지 있냐고 하면 그건 자기 스타일이란다. 터치하지말란다.
싸워도 보고 구슬려도 봐도 도무지 대화가 안된다. 가방 싸들고 큰애랑 집나갔으면 딱 좋겠다.
남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고 내가 '아 고민된다.'이러면 최소한 '뭐가'
이정도는 묻는게 부부고 가족 아닌가 .
내 말에 전혀 반응이 없다. 그냥 마냥 나혼자 고민하다 말아야 한다.
남들보기엔 그보다 더 가정적일수 없다. 어떻게 그렇게 보이는지 난 정말 궁금하다.

뭐 다 내 짐이다 생각하고 살겠는데 큰애한테 가해지는 폭력에 가까운 허울좋은 교육. 이거 고칠 수 있는 방법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