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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속상해. 자식이 뭔지???


BY 이진숙 2002-10-07

안녕하세요.
전 7살,생후100일된 두아들의 맘 이진숙이라고 합니다.

저의 큰아이는 좀 극성스러울정도로 까부는 편이예요.
유치원선생님께서 민철인 발표할때도 너무 크게해서 목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을 하실정도니까요.
그러던 며칠전 유치원에서 포도농장에 다녀왔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왠지 웃지도 않고 기운이 전혀 없어 보이는 모습으로 집에 오는게 아니겠어요?
이상하다 싶어 머리를 만져보니 열이 펄펄!!!
넘 놀라서 우선 노랗게 생긴 해열제를 먹였습니다.
모든 엄마들이 다 같으시겠지만 새끼가 아프니 당장 신경이 곤두서게 되구요. 점심상을 차려줘도 한숟갈 뜨다말고 축쳐지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점심 먹고 병원에 가야겠다싶은 생각에 준빌 하고있는데

"따르르릉!~~~~~

유치원에 같이 다니는 동네 아이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 여보세요.

==응, 나 순이 엄만데. 민철이 왜그래!

- 왜?????

== 민철이가 우리 순이가 포도농장에서 따온 포도를 발로 밟았데.

- 설마. 민철이가 아무리 날뛰고 해도 먹는 음식을 그랬을라고

== 아니야. 우리 순이가 민철이가 일부러 밟았데 .

- 글쎄, 우선 민철이 애기한번 들어보고 전화해 줄께

== 뭘 좀 혼내줘!!!!(순이엄마) 뚝!!!

넘 속상했지만 우선 민철일 불렀어요.
민철아, 너혹시 순이 포도 일부러 밟았니?

민철: 아니요.
맘 : 네가 순이 포도 밟아서 순이가 포돌 거의 못먹었데.
민철: 엄마 그럼 유치원 차안에서 순이가 내옆에 앉았는데 그때 내가
발로 건드렸나?

대충 사건이 짐작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아들에게 설명을 해줬답니다.
고의로 한것 아니지만 그래도 순이포도가 망가졌다니 네가 내일 순이한테 미안하다고 얘기 꼭해줘라고요.

아줌마 여러분!

자식이 뭔지 다른이 한테서 그런얘길 들으면 속상한 엄마맘 이해하시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사소한 일때문에 그런데로 잘지내온 친구엄마하고 연락두절하고 살순없잖아요.
그래서 전화해서 사실 민철이가 많이 아파서 집에 왔는데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것같으니 이해해주고 맘 풀라구요.

어르신들의 말씀에 자식 키우다보면 별별일 다 겪는다고 그런건 별일 축에 끼지도 못한다시는데 전 많이 속상했어요.
어쨌거나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니 그것보다 고맙고 행복한게 없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