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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부부싸움


BY 민 2002-10-12


어제 저희 부부 또 싸웠습니다.
시댁 때문이죠.
한 2년 연애를 하다 결혼을 했는데, 연애 당시에도 우리신랑 모아둔 돈도 없고 그래도 사랑하는 맘으로 결혼 했습니다.
어떻게 해서 대출받고 내 돈 보태고 해서 집을 사서 신혼을 시작했지요. 우리 시댁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거든요.

결혼 할 때 예단비 마련해 준 것 빼고 하나도 보태준 것 없었습니다.
신랑 형님도 결혼 할 때 해준거라고 그것밖에 없었담니다.
그래도 우리 엄마 모르게 대출받고 아파트 사서 할 만큼해서 결혼했는데 우리 시댁은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더군요.
우리집이니 우리가 마련하는 게 맞다나.
저는 결혼전 모아둔 돈이 좀 있었거든요. 집 얻는데 보태고 신혼여행 저돈으로 갖다오고 살림 안 떨어지게 해 가지고 갔고..

어제의 발단은 우리 시어머니였어요.
집에서 살림하는시는 우리 시어머님, 지금도 서울에서 큰 형님집에서 애 둘 키우고 살림하고 계세요. 조용하신 분이세요.
그런데 어떻게 된게 우리 신랑 남자 형제만 셋이데, 아버님까지 손수하는 게 없으세요. 에푸킬라 하나까지 없으면 어머님이 사러가야하고 아무도 집안일에 나서는 사람이 없죠.
전 그걸 보면서 참 갑갑했습니다. 아들이 셋인데 아무도 제가 다녀올게요 하는 사람도 없고 "에프킬라 없어요?"하고 찾기만 합니다.
그러면 어머님이 다른 일하시다가 나가시죠.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젠 제가 알아서 합니다.

어머님이 백내장 수술을 해야하는데 애둘(큰형님네 애기) 때문에 수술을 못하고 계세요.
난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어머님이 요번에 애기들 데리고 마산(마산에 시댁이 있거든요)오시면 수술 못 받을 텐테 하니까
저보고 마산가서 애둘 보고 마산 시댁 살림하고 어머니 병간호하라고 하더군요.
"형수님 미장원 못비우니까 집에서 노는 네가 해라."
저희 집은 부산인데, 시아버님에, 시 할머님에, 2,3살인 두아이까지.
정말 정내미가 똑 떨어지더군요.
당연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지금 다시 직장을 다닐려고 준비중에 있고 집에서 노니까 당연히 제가 해야 한다나요.
"형님이 애기들 둘좀 서울에서 보고 계시면 내가 마산가서 병원에 있으면 안될까?"하니까 "마산에 엄마 오시면 다 그렇게 하는걸로 알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한테는 아무말도 없었고 어머니 수술 때문에 다들 아무말도 안 하고 있었는데...
참 기가 차더군요. 화를 내는 저한테 왜 당연한 걸 못 받아들이냐고 짜증을 내더니 그 뒤로 말을 안 합니다.

제가 잘못 되었나요? 결혼한지 6개월도 안 되서 결혼한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결혼전 직장 그만 둔 것도 후회가 되고

참 불공평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못땠다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아들 가진 우리 시댁은 아무 것도 해줄질 못하면서 받으려고 하고 우리엄마 딸 가진 죄인이라고 매일 내가 못하는 거 사서, 해서 나르는데.
어제 저녁에 싸우고 말 안하는 침묵이 계속되고 있는데 아마 주말은 거든이 지나갈것 같습니다.

가슴이 갑갑합니다.
말 많은 우리 시아버님, 80에 우리 어머님에게 잔소리하는 우리 시할머니, 정신없는 두 아이,
우리 형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게 더 화가 나는군요.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엄마집으로...
1년만 돌려 놓으면 결혼 절대로 안 합니다.
전 죽었습니다. 1주일을 어떻게 지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