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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하나요?


BY 민들레 2002-10-12

지난 5월의 일입니다.
월드컵 열기로 뜨거워져 있을 때, 남편은 술마시고 늦는게 예사였죠.
월말경 밤 남편이 술이 취해서 전화해서 집에 가기 싫다. 또 전화해서는 여자친구랑 같이 있으며 갈데까지 갔다는 겁니다. 2시간 후, 마지막으로 집에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당시 남편은 집에만 들어서면 인상 찌푸린 얼굴을 하고 화내고 해서 업무로 스트레스받아서 그러는 줄로만 알고 되도록이면 신경 거스리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여자가 있어서 그랬나봅니다.
아침에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물어봤죠. 만난지 한달 되었으며, 조만간에 살림 차릴거라더군요.
참고로 남편은 불같은 성격으로 다른 사람한테는 잘 대해주면서 집에만 오면 스트레스 푸는 대상처럼 대합니다.
말로만 들어왔던일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화병나는 주부들, 정신병원에 문 두드리는 여자들도 이런심정일까 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배신감에 잠을 못잤습니다.
그런 남편은 집에는 왔는데 내가 손만 잡으려 해도 거부, 잠잘때도 행여 살이 닿기라도 하면 밀어내기를 여러날....
6월초 우연히 메세지를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좀 진한데다가 ♡ 모양을 두개나 달아놓았기에 누가 보냈나 확인하는 순간, 나는 피가 거꾸로 솟는줄 알았습니다. 글쎄, 위아래로 줄을 그어놓은 그 번호가 확 들어오게 되어있는데 여자였어요.특별관리를 했더군요. 저녁에 남편한테 물어보려는데 화 내면서 지워버리더군요.
그 후로 전화내용을 날마다 확인 했는데 며칠 후 그 여자한테 전화한걸 보고 조용히 물어봤더니 그날 전화 안했다고 거짓말을 하는거예요. 폰 확인해보자고 하니까 또 화내면서 지우더군요.그리고나서 10일 후 동창 모임있다고 술마시고 늦게 온날입니다. 얼마나 마셨는지 오자마자 쓰러져 자기에 번호 확인을 했는데,그 여자한테 집에오기 몇분전에 7분이나 통화를 했습니다. 나하고는 전화통화도 잘 안하던 때입니다. 참고로 남편은 전화번호를 잘 못외워서 내가 친척집 전화번호도 알려줘야 할 정도였는데,얼마나 전화를 많이 했으면 술취한 상태에서도 전화번호를 기억해서 했나 하는 생각에 치가떨려 뜬 눈으로 밤샜습니다. 몇번 대판 싸우면서 우리 부부 대화가 너무나 없어서 그런거니 대화좀 하자고 남편한테 요구했는데, 달라지는건 없더군요. 여자 생기기 전에는 농담도 하고 그러던 사람이 집에 오면 말이 없고 할 말이 없다는거예요. 7월 초에 담판을 지으려고 얘기좀 하자고 했고 예의 전화한 얘기가 나와서 화내고 남편이 어떻게 하고 싶냐고 하기에 삼자대면하자고 했더니 그 순간부터 남으로 생각한다는거예요.
아니 남편이란 사람이 아무리 마누라가 미워도 그렇지 그런식으로 나와도 되는겁니까? 그 여자와는 절대로 아무일도 없었다면서 그 말만 하면 화내는 남편이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그렇다고 이혼하고 싶어도 2년전에 암으로 수술하고나서 지금도 투병중인데 생활능력이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보고만 있어야하는 내 신세가 너무 기막혀서 죽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8월에 내가 궁금하니까 그게 사실이아니면 당당하게 통화내역을 보여달라고 다그쳤죠.그걸 보고 기가막혀 말이 안나오더군요. 5월20일부터 보게 되었는데 일요일 빼고 날마다 한것은 기본이고 밤낮 안가리고 했더군요. 둘다 미치지 않고서 어떻게 날마다 밤낮 안가리고 하루에도 몇통화씩 더 기막히는것은 나하고는 6월 20일까지 한달동안에 나하고는 12분도 채 안했는데 그 여자하고는 장장 1시간 20여분이나 한거, 또 밤에 통화한 날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치가 떨리더군요. 더 어이가 없는것은 내가 병원에 검사하러 간 날까지도 통화를.....
남편하고 싸웠는데 더 웃기는거는 그 여자를 두둔한다는겁니다.그리고 바람피운게 아니니 잘못한 게 없다는거죠.
수술한 후유증인지 다 기억은 안나지만 올해 월드컵만 생각하면 슬라이드 지나가듯 연이어 생각이 나서 이성을 잃을 정도로 마음을 감당못할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 수록 . 마누라 아파서 생활능력없는것을 빌미로 그런 행동을 한 남편에 대한 배신감에 용서를 못하겠어요. 장애인과 사는 비장애인은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가슴이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