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친정집 가까이로 이사오게되었습니다. 경제적 부분으로...
올때부터 찜찜한 마음이었지만...엄마 보고 싶은 마음으로...
아버지... 이렇게 부르는것조차 부담스러운 존재...
그걸 그 사람은 모를겁니다.
힘들게 살았죠. 결혼전까지 참 오랜 시간을...
태어나서 결혼전까지 아버지란 이름의 존재로인해 행복했던 기억은 단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맹세코..
아버지..그는 참 모질고 못된 사람입니다. 게다가 술을 좋아하고 주사도 심해 그가 술먹고 들어온 날은 뭔가 일이 벌어지곤했지요.
때문에... 어린 나와 형제들은 저녁이 오면 불안감과 초조감으로 몸을 떨곤했습니다.
이런 경험으로인해 전 아직껏 저녁만 되면 마음이 우울해지곤 합니다.
어제...신랑과 모처럼 외출을 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출장에,연수로 떨어져 있었기에 어제의 외출은 참 설레고 기분 좋았죠. 날씨까지 화창했고...
1시간가량 지났나....신랑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집으로 전화하니 없어서 핸드폰으로 했다고(딸도 아닌 ...)
'보고 싶다고...' 그 말(핸즈프리라 다 들립니다)이 어찌나 소름끼치던지...35년을 살동안 그 비스끄리한 말도 못들어봤는데..5년된, 그것도 일년에 몇번본 남의 자식 사위가 보고싶다니요...
가증스런 노인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절 못?쨀袖繭?하겠지요..솔직한 심정입니다)
분명 술먹을 상대가 필요했던게지요...보고 싶은게 아니라 술먹고 헤롱거리며 자신의 녹음기 틀어놓은것같은 대사를 들어줄, 그리고 잘난체에 동조해줄...상대가...
보고 싶다니요...그런 말 할줄아는 사람이 불과 며칠전에도 대낮부터 술먹고 문 걸어잠궈 동생과 엄마를 다음날까지 차에서 떨며 자게할까요...
마음 약한 우리 막내(아직 미혼)는 아버지란 사람으로 인해 우울증에 강박증까지 생겨 병원 치료를 받지만, 아버지는 절대 인정 못합니다.
못난 놈이 끝까지 못난짓 한다고...
저 결혼식에 마침 대입 수험생이었던 막내 결혼식에 못가게 했습니다.
그 시간동안 공부하라고...막내 대학같지만...자신의 욕심에 걸맞는 대학 못가서 지금껏 말한마디 섞지않고, 눈 한번 안마주치고...밥 한번 같이 않먹습니다.
물론 저또한 결혼전까지 그랬구요.(명문대학 못갔다구요)
절 딸로 여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위 보고파할(물론 술먹을 핑계겠지만)마음이 있다면 마음의 병 얻은 막내에게 잘해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엄마에게도...
이 글 읽으시는 분들...저 같은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절 이해 못하시겠지요...우리 신랑도 절 다는 이해못합니다.
그렇다고 제 일대기라도 써서 보여줄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디다 말할곳도 없고...서글프고...괴로운 마음에 익명을 가장한 이곳에 하소연합니다...
어서 친정집에서 멀리 이사갈 날이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안보고 살면, 안듣고 살면 지난 과거가 자꾸만 떠오르지는 않을텐데...
혹자는 그러더군요...부모가 되면 부모 맘을 이해한다고..
그런데 전 부모가 되니 더욱더 아버지란 사람의 맘을 이해못하겠습니다.
어찌 그렇게도 미워하고 괴롭히고....30년 가까운 세월을 불행하게 자라도록 했을까요?
자기 자식 이쁜 마음이 눈꼽만큼도 안들까요?
이해할수가 없습니다...아이낳고 키워보니... 더욱더...
수십년을 말 한마디 않고, 눈 않마주치고 살수 있었다는게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그리고 세월이 흐를수록 한으로 남습니다.
지금 내게 연락해 오는 것도 싫습니다.
사위 붙들고 술먹고 노래방 끌고 가고 싶은 맘에 보자는 것도 싫습니다. 딸의 마음 그렇게 멍들인것 모르는 건지...
이기주의자 같습니다. 자식 가슴 헤어진것 모르고 자기 기분에 도취하는 것도 싫습니다...
명절에 친정엘 가면 현관문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올때까지 술,술, 술로 이어집니다...
좋은 부모라면 사위가 나서서 마신다고 해도 '몸 생각하게..'라며 말려야할 사람이 나서서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게하다니요.
전 그래도 운전을 할줄 알아 제가 대신 운전하지만 동생네는 동생이 운전못해 간신히 술깨운 제부가 몰고 고속도로 달려 집에 갑니다.
옆에서 보는 제가 다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아무튼...인연 끊고 싶습니다.
지난 세월 당한것 한꺼번에 쏟아붓고, 가슴속 응어리를 토해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인간이란 탈을 써서 그래보지도 못하네요...
가슴 속에 묵직한 돌덩이를 넣고 사는 기분입니다....
그냥저냥 써봤네요....양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