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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고양이야...


BY 봉봉 2002-10-21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자꾸 생각이 나네요.
어제 친정아버지 생신때문에 다녀오는 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남편도 아이도 자고 비오는 고속도로를 제가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88고속도로는 왕복2차선인데 앞에서
천천히 가던 화물차를 비도 오고 위험해서 추월하지못하고
계속 따라 가다 분기점에 다다르자 차선도 넓어져
얼른 밟았습니다.
추월했다는 맘이 드는 동시에 오른쪽에서 갑자기 차앞으로
뛰어들어왔습니다. 밤이고 비도오고 브레이크를 밟을 사이도
없이 지나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분명 고양이 같았는데... 순간 눈물이 나서 엉엉 울었습니다.
남편은 놀라 얼른 차세우라고 했죠. 마침 휴게소가 나와
겨우겨우 차를 세웠습니다.
정말 정말 고양이에게 미안합니다.
먹이구하러가는 어미일수도 있고... 전에 지나가다 도로위에
있는 안타까운 동물 시신이 있으면 왜 사람들이 천천히 안가고
피하지 안느냐했는데...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네요.
발견하는 순간 곤히 자고 있는 내 아이와 남편생각에
핸들을 돌리수도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도 자꾸 생각이 나서 잠을 잘수 없었습니다.
남편은 내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해주지만 고양이에게
미안한 맘 뿐입니다. 고귀한 생명인데...
인간이 편하자고 만들어놓은 도로위에서 사라져가는 모든
동물들에게 미안합니다.
미안해.고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