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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술 술...


BY 탈춤 2002-10-22

대한민국의 술 다 싹쓸어다 어디 내다 버리고 싶다.
결혼초 일찌기 신랑에 대해 포기란걸 배웠는데.........
세월이 약이겠지
애들 크면 좋아지겠지
그러다 그러다 11년이 되었는데 지금은 가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버렸다
오ㅡ늘도 퇴근하고 바로 마신 술이 두세시간 만에 완전
필름이 끊겨버렸고 휴대폰도 못 받을만큼 ............
휴대폰 속에서 난리가 났다
토하는 소리에다 미안하다는 소리
혼자 갈수 있겠냐는 소리 기타 등등.......
수소문하여 데리러 가려고 했더니
벌써 직원이 데리고 아파트 마당까지 왔는데
걷지도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날 보더니 화단에 누워버린다.
겨우 부축해서 데리고 왔더니 화장실 변기를 껴안고 난리....
화장실 바닥에 누워버리네 옷 벗기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시키고
그래도 그 와중에 창피한건 아는지 빨리 옷 달라고 한다.
급하게 약국에 가서 약 사왔더니 그 약 마저도 못 먹겟다 도리질을
치고 샤워 때문인지 춥다고 덜덜 떨더니 잠이 들었다.
방바닥 따끈하게 데워놓고
작은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한 애들 불러서 신랑 옆에 재웠다.
애들이 둘다 묻는다
..어머니 아버지 주무세요???....
신랑 술 취한거 난 애들 못보게 한다.
혹여 애들이 지 아버지 우습게 생각할까봐.
난 집에서 아버지 자리 찾아주려 애쓰는데 신랑 그런거 우습게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한번씩 권위적이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네
그놈의 술만 아니면 망할 술만 아니면 얼굴 찡그릴일이 없을터인데
술 술 그놈의 술이 문제다
그런데 오늘은 왜 신랑이 불쌍해 보이는지.
자는신랑 얼굴에 내 얼굴을 대 보았다.
불쌍해서 눈물이 다 나온다.
휴~~~~~~~~~
망할 술이 내 몸까지 망친다.
난 전혀 술을 못 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