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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야 합니까?


BY 혼기 꽉찬 처녀 2002-10-22

대학 1학년에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아버지가 중학교 3학년 때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밑에서 큰 사람입니다. 4년제 대학을 나오긴 했지만 그 대학이라는게....하옇튼 든든한 직장 휘직하기는 좀 힘든 곳입니다.
남동생은 사춘기를 잘못 넘겨 성적이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공고를 나와 자동차 수리공으로 일하고 있구요. 성격 더럽습니다. 물론 돈을 헤프게 쓴다든지 그렇지는 않지만, 그 말투하며 눈빛....한번씩 소름 끼칠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절 형수형수하면서 잘 따릅니다. 가끔 기특한 일도 한번씩 하구요.
어머님이 재혼하셔서 새 아버지 가족과 합쳐졌는데...
그러니 의붓 형제가 또 3명입니다. 제일 어린 아이가 지금 중1...
새아버지는 사업을 하시는데, 경제적으로 힘든 것 같지는 않구요.
저희 친정 아버지는 의대 교수시구요. 형제들이 모두 좋은 대학 나와 잘된 편입니다. 저도 교사 생활하고 있구요. 아버지가 자수성가 한 분이라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지만(사실 경제적으로는 좀 쪼들리죠...형제가 많아서리) 화목한 가정입니다.
남자친구가 그랬었습니다.
자기 형편 다 말하면서 자신 있냐구...자신 있다고 했지요.
그리고 결혼을 전제로 만났습니다. 여지껏..
군대 다녀올 동안에도 기다렸고
한눈 한번 안팔았습니다.
눈에 콩깍지가 두껍게 씌여서 남자친구만 보고 살았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군대 제대 후에 복학 4학년인데요
제 나이도 있고 저희집에서는 제가 좋다고 하니까 힘들어도 견딜 자신이 있다면 일단 그쪽 부모님을 만나보고 - 환경을 떠나 사람을 봐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데, 남자친구는 자꾸 미루기만 합니다. 자기가 준비가 되면 하자고...누가 당장 결혼하자고 하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양가집에서 반 승낙은 한 상태인데 말입니다.

제가 결혼 문제를 이야기 할 때마다
한번씩 다툼이 생기고...일요일에는 씨** 등등의 욕을 저한테 해대며 난폭한 운전을 하더군요. 세상 머리털 나고 저한테 욕하는 사람 전 처음 봤습니다. 순간 7년을 보아온 사람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월요일 저녁...시험 성적을 정리하느라 새벽녁까지 일을 하고 있는데 자취하는 집(집에서 딴 도시로 나와 있습니다)으로 전화가 왔더군요. 왠 술취한 여자애 목소리...
선배를 사랑한답니다. 제가 전화를 그리해도 안받던 며칠 며칠에 선배랑 같이 있던 여자가 저예요...하면서....선배를 놓아달랍니다. 선배가 7년이나 기다린 저 때문에 괴로워 한다나요? 절 언니라고 부르더군요. 이름까지 알고는....
그냥 그 주정을 한 시간 가까이 들어준 후 그렇게 좋으면 너 하라고 얘기해줬습니다.

마음이 싸늘히 식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슴에 불은 타는데 감정은 얼음입니다.

어찌 알았는지 남자친구 평소와 같이 문자 보내고...
전화 받으니 자기는 안 좋아하는데 매달리는 후배라며...딴 후배(제가 아는)를 내세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더군요. 사실 남자친구 인물이 좀 반반해서 여태 쫄래쫄래 따라다닌 여자 후배가 좀 있었더랬습니다. 물론 제 인물도 그리 만만치는 않기에 한 두번의 눈빛으로 물리치며 그냥 제가 눈감은 적도 있구요.-우리가 뭐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남자친구는 엄청 다정한 척 하며 이야기 하는데 지금은 대꾸도 하기 싫으네요.

제가 이 결혼하면 엄마말처럼 섭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꼴일까요?
옆 선생님이 이 사이트 보시기에 기억해 뒀었습니다.
경험하신 아줌마 여러분...
포기하려니 거의 8년에 가까운 세월이..그 추억이 저를 괴롭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