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 땜에 속상해서 몇자 올려봅니다.
아들만 둘인 우리 시댁에 전 둘째 며느립니다.
어찌 어찌한 사연땜에 울 형님 내외랑 울 시엄니는 서로 앙숙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둘째인 저희가 할수 없이 모든 엄니 뒤취닥거리를 맡게 되었어요. 요번에 새로 지은 빌라로 이사를 가신 엄니..형님네랑 같이 사시다가 따로 나는 살림이라 모든것이 돈 들어갈일...다행히 빌라에 딸린 전자 제품이 몇 되는지라 큰 살림살이는 그나마 해결이 되었지만, 모자라는 빌라 구입비랑 기타등등 숟가락부터 냉장고까지 살림살이에 약 이천만원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여기까지는 저도 내친정엄마라면 하는 생각으로 아낌없이 보태드렸습니다.
울 엄니도 겉으로 내색은 안하셔도 속으로 고마워 하시는것 같규요.
말이 이천이지 저희 결혼할때 돈한푼 없이 시작해서 십년동안 정말 알뜰살뜰하게 모은 피같은 돈..그나마 22평짜리 아파트 하나 장만하고,애 셋 열심히 뒷바라지 하고,,남은돈이 이천만원 이었으니,이젠 저희 수중엔 돈이라곤 이 집 하나 뿐이죠.
그래도 좋다 이겁니다. 효도라고 생각하니..가슴도 뿌듯합디다.
문제는 우리집이랑 울엄니 집이랑 두 집 살림에 드는 비용이라는 겁니다.참고로 사정상 다 말씀은 못드리겠지만 울엄니랑은 합쳐서 살수도 없는 상황이거든요. 같이 살면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죠.
그래서 결국은 십년동안 집안일만 하던 제가 공장에 다니게 되었죠.
막내는 종일반에 맡기고(4살),초등 1,3학년에 다니는 애들은 열쇠하나씩 복사해서 목에 걸어주고요.전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그런 곳에 생전 처음 발을 들였죠.이때까지 맞벌이는 애들땜에 안된다고 반대하던 남편도 자기 엄마 생계가 달렸으니, 쉽게 허락을 하데요.
그래서 이런 맞벌이를 한지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며칠전 엄니 집에 갔더니,다리미가 없어서 엄니가 하나 살려고 하더라구요.
울엄니,, 돈도 없는데 싶어 제가 오늘 다리미를 하나 샀어요.
그래서 퇴근길에 남편더러 내일 좀 갖다 드리고 오라니까...
뭐라는지 아세요?....저보고 직접 갖다 드리라는거에요. 그냥 말하면 누가 뭐랍니까?친정 엄마같으면 한밤중에라도 갖다 줄 사람이 시엄니니까 귀찮아서 자기를 시킨다고...엄마가 살면 얼마나 더 살거냐고..
그래서 제가 애들은 어떡하냐니깐 저들끼리 잠시 있으면 된다나요...
6시에 제가 퇴근하면 애들 저녁도 줘야되고,..솔직히 그시간에 제가 어떻게 갑니까? 애 셋 굶기고 어떻게 가냐니깐 한끼 굶는다고 안죽는다는군요. 어른한테 잘해야 복받는다고....그깟 택시비 한 이만원 없는셈 치면 된다고..택시타고 빨리 갔다 오라고 고함을 치더군요.
이 때 점수따지 언제 점수 따냐고..제가 수능시험생도 아니고, 솔직히 울엄니한테 점수 따려고 이것 저것 하는 것도 아닌데,,
밑천까지 다 갖다 바친 이 시점에 그것도 모자라 저까지 애들 고생시켜가며 직장생활하는 이 마당에 ...남편한테 한번도 빈말이라도 당신 고맙다는 말 ...솔직히 듣고 싶었지만...하지 않더군요.
그래도 속으로는 하겠지...했는데,오늘 다리미 사건땜에 완전히 전 김칫국 부터 마신 사람이 되었답니다.
저....지금 무척 속상하고,서럽습니다.내일 일하러 가기도 싫습니다.
잠도 안옵니다.아컴님들....저.. 바보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