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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옛애인을...


BY 해바라기 2002-10-27

얼마전 90이신 시할머니가 돌아가셨답니다.

호상이라지만 그래도 유달리 예뻐해주셨던터라(성질이 대단하신 분이셨지만 유독 손주 며느리는 예뻐하셨답니다) 많이 슬펐지요.

입관하는 날이라 많이 울고 또 울고...

눈도 붓고 머리는 부시시 형편없었습니다.

아니 그때까지는 외모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지요.

그런데...

옛 애인이 갑자기 나타난겁니다.

연줄연줄해서 나타났는데

그 남자를 보는 순간

신경쓰지 않던 내 외모가 정말 신경쓰였답니다.

10년 만에 만나는 옛 애인을 하필이면 이런 곳에서...

화장실로 가서 머리에 물 바르고 그 다음은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었답니다.

10년이 넘었는데도 하나도 변하지 않은 그 남자 앞에 난 너무도 많이 변해있었고 더더군다나 화장도 안한 울어도 팅팅 부은 얼굴, 부시시한 머리, 정말 울고 싶었답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쨋든 그 날 이후 그 사람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다시 언젠가 우연히 부딪칠지 모를 그 사람을 생각하며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맛사지를 부지런히 하렵니다.

"넌 어쩜 아직 그대로니?"

이 말을 듣기위해 오늘부터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하렵니다.

다음엔 제대로 된 장소에서 한껏 멋을 낸 분위기있는 여자로 다시 만나게 되기를 고대하고 고대해봅니다.